55억원대 가짜 참기름 밀매단 75명 검거
2009-04-14 뉴스관리자
부산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14일 중국, 수단 등지에서 수입한 참기름과 들기름, 옥수수기름 등을 혼합한 가짜 참기름을 만든 뒤 점조직망을 통해 전국에 유통시킨 혐의(보건범죄단속에 관한 특별조치법 위반)로 제조책 김모(44) 씨 등 9명을 구속하고, 식자재 도매상 이모(50) 씨 등 66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은 또 이들이 제조해 팔다 남은 가짜 참기름 6천400ℓ를 압수해 폐기처분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 씨 등은 지난해 1월 부산 금정구 남산동, 경남 김해, 경북 청도 등 3곳에 비밀공장을 차린 뒤 중국 및 수단산 참기름, 들기름, 옥수수기름, 내용을 알 수 없는 재료를 30%, 10%, 55%, 5% 비율로 섞은 가짜 참기름 39만ℓ(시가 55억원 상당)를 제조한 혐의를 받고 있다.
39만ℓ는 1.8ℓ들이 페트병 22만967병에 해당하는 양이다.
이 씨 등 전국 식자재 도매상 64명은 김 씨 등이 제조한 가짜 참기름을 정품보다 50% 저렴한 가격으로 제공받아 주로 삼겹살 구이집, 김밥체인점, 슈퍼 등에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특히 김 씨 등이 제조한 가짜 참기름은 식약청 검사결과 리놀렌산 함유량이 기준치(0.5%)보다 6∼10배 정도 높은 저질 참기름으로 밝혀졌다.
참기름에 리놀렌산 함유량이 많으면 산화가 빨리 이뤄져 쉽게 부패하고, 과다섭취하면 몸에 좋은 콜레스테롤이 파괴되는 부작용을 일으킨다.
경찰은 또 이들이 제조한 참기름에 벤조피렌 등 발암물질 함유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정밀감정을 의뢰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들은 정품 참기름 사용에 가격부담을 느끼는 김밥집 등 소매단위 업자들의 심리와 참기름에 옥수수기름과 색소 등을 섞으면 진위를 판별할 방법이 없다는 점을 악용해 이 같은 범행을 저질러 왔다"고 말했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