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 너무 뚱뚱해~비행기 값 더 내놔"

2009-04-23     뉴스관리자
 미국 항공사 유나이티드 에어라인(UA)에 이어 아일랜드의 저가 항공사인 라이언 에어도 지나치게 뚱뚱한 승객에게 요금을 추가로 받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독일 공영 도이체벨레 방송이 22일 보도했다.

   라이언 에어는 고객들을 상대로 이 항공사의 비용절감 방안을 묻는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3분의 1인 약 3만명이 '비만세'의 도입을 제시했다면서 고객들에게 구체적인 실시 방안을 묻지는 않았으나 현재 몇 가지 가능성을 놓고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중에는 남자 130㎏, 여자 100㎏를 초과하는 체중에 대해 ㎏당 추가 요금을 부과하거나 허리둘레가 남자 45인치, 여자 40인치 이상일 경우 초과 인치당 추가 요금을 부과하는 방안이 포함돼 있다. 또 좌석에 앉았을 때 승객의 허리가 양쪽 팔걸이에 동시에 닿을 경우 2개 좌석에 해당하는 요금을 물리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라이언에어의 스티븐 맥나마라 대변인은 "비만세는 뚱뚱한 고객들이 체중감량을 위해 노력하는 좋은 유인책이 될 수도 있다"고 주장한 뒤 "이를 통해 들어오는 추가 수입은 라이언 에어 모든 고객들을 위한 항공료 인하에 사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15일 UA는 `과도 비만' 승객에 대해 사실상 요금을 2배로 받을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새로운 운항 규정을 적용하기 시작했다.

   이 규정에 따르면 UA 승무원들은 좌석 하나에 앉아가기 불편할 정도로 뚱뚱한 승객에게 옆 좌석까지 추가로 매입하거나 비즈니스 좌석으로 업그레이드하도록 요구하고, 추가로 매입할 좌석이 없을 경우에는 아예 다른 항공편을 이용하도록 할 수 있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