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가스 배관 펑크.폭발위험?~돈부터 내놔"
2009-04-28 이경환기자
서울 성북구에 살고 있는 강 모(여.32세)씨는 최근 청구 된 4월치 도시가스 요금 고지서를 보고 깜짝 놀랐다.
겨울철 난방과 취사용 가스를 사용해도 평균 20만원대를 유지하던 도시가스 요금이 난방도 많이 하지 않은 4월에 3배 가까이 높은 60여 만원이 청구된 것.
당황한 강 씨는 바로 한진도시가스에 전화를 걸어 이 같은 내용을 설명하고 원인 파악을 요청했다.
바로 강 씨의 집으로 찾아와 점검을 마친 한진도시가스 담당직원은 "가스 배관에 녹이 슬어 가스가 새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배관 근처에 작은 불씨라도 있었다면 대형 폭발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아찔한 순간이었다.
결국 설비업체를 불러 새로운 배관으로 재설치를 했다.이 과정에서 담당직원은 "도시가스 요금 60여 만원과 배관설치비 15만원을 내라"고 강 씨에게 요구했다.
허술한 관리 감독의 문제가 아니냐고 강 씨가 항의하자 담당직원은 "배관누실의 원인이 보일러 연통에서 새어 나오는 물 때문인 만큼 회사 책임이 아니다"는 말로 강 씨를 당황케 했다.
억울한 강 씨가 한진도시가스 본사에 까지 항의했지만 사과는 커녕 "돈 때문이냐"며 강 씨를 무참하게 했다.
강 씨는 "자칫하면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사과는 커녕 무조건 '돈만 내라'는 식의 행동에 화가 난다"면서 "도시가스로 많은 사람들이 편리해졌지만 큰 위험성도 내포하고 있는 만큼 철저한 관리 감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한진도시가스 관계자는 "보일러 배관에서 물이 계속해서 떨어져 가스가 새어 나갔던 만큼 회사 차원에서 별도의 보상을 해주기는 어려운 실정"이라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