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갓ㆍ깻잎 잔류농약 뒤범벅 '쌈 싸먹지 마세요'

2007-02-28     최영숙 기자
쑥갓, 깻잎 등 시중에서 판매되는 일부 농산물에서 허용기준을 초과하는 잔류농약이 검출됐다.

한국소비자보호원은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과 공동으로 지난해 10∼11월 서울 등 5개 대도시의 백화점과 대형마트, 도매시장 20곳에서 판매하는 쑥갓, 깻잎, 얼갈이, 상추, 열무 등 5개 품목 98점(친환경농산물 52점, 일반농산물 46점)의 잔류농약 안전실태를 조사한 결과 일반농산물 2개 제품에서 허용기준을 초과한 농약성분이 검출됐다고 28일 밝혔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일반농산물 46점 중 쑥갓과 깻잎 각 1개 제품에서 농약성분인 카벤다짐(Carbendazim)과 인독사카브(Indoxacarb)가 허용기준의 각각 1.7배와 3배를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일반농산물 8점에서는 엔도설판(Endosulfan), 메소밀(Methomyl) 등 살균제 및 살충제 성분이 허용 기준 이내에서 미량 검출됐다.

반면 친환경농산물 52점에서는 잔류농약이 전혀 검출되지 않았다.

소보원은 "일반농산물 2점에서 검출된 농약성분은 인체에 미치는 독성은 약한 편이지만 장기간 섭취시 소화기 장애 및 중추신경계 등에 영향을 줄 우려가 있다"면서 "농약안전사용기준에 대한 교육을 강화하고 농약잔류량에 대한 정기.수시 정밀검사를 통해 농가관리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소보원은 이어 "일반농산물은 대부분 생산자 및 생산지가 불투명해 소비자 피해가 발생하더라도 역추적이 불가능하다"면서 "일반농산물의 생산자를 표기하고 추적시스템을 단계적으로 구축하는 등 제도개선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소보원은 친환경 및 일반농산물 98점의 가격실태를 조사한 결과 친환경농산물이 일반농산물에 비해 최대 4.8배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가격차이가 가장 큰 농산물은 깻잎으로 친환경이 일반농산물에 비해 4.8배 가량 비쌌고, 열무는 3.9배, 쑥갓은 3.6배, 얼갈이는 3.3배, 상추는 1.8배 비싼 것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