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이 '맹탕 소주'.."맥줏잔으로 마셔야 할 판"
부산의 대표 주류업체인 대선주조가 알코올 도수 16.7도의 초저도 소주 `봄봄'을 27일 출시했다. 사진은 신제품 광고 이미지.
탁 쏘는 맛 때문에 소주를 마셔 온 주당들은 "거의 맹물과 같아서 감질만 난다"며 "이젠 소주를 맥줏 잔으로 마셔야 할 판"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소주의 알코올 도수는 1975년부터 25도를 유지해오다 1995년 23도로 떨어졌다.
2006년 초 20도로 낮아진 데 이어 같은 해 8월 소주 알코올 도수의 마지노선으로 여겨졌던 20도를 깨뜨린 19.8도짜리가 나왔다. 같은 해 11월에는 16.9도 소주가 출시됐다.
㈜진로는 지난3월 23일부터 소주 `제이'의 알코올 도수를 19.5도에서 18.5도로 낮춘 '진로 제이'를 내놓자 너도 나도 '물 소주' 시판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봄봄'의 출시로 알코올 도수는 청하(13도).백화수복(14도)등 청주와 별 차이가 없다.소주 도수가 25도에서 16.7도로 8.3도 떨어진 것과 견줘 볼 때 2-3도 차이는 큰 차가 아니다.
롯데소주.보해양조.금복주.선양등도 여성 소비자들을 끌어 모으기 위해 알코올 도수 16-18도 대의 '순한 소주' 시판 준비를 하고 있다.
매주 3-4차례 소주를 즐겨 마시는 류길수씨(52.서울 방배동)는 얼마 전부터 소주를 소줏잔 대신 물잔에 따라 마신다고 말했다.
그는 "소주 알코올 도수가 20도 때만해도 소줏잔으로 주거니 받거니 했으나 요즘은 저녁 회식 자리에서도 아예 물잔에 따라 마신다"며 "물잔에 두번정도 따르면 소주 한병이 없어 진다"고 덧붙였다.
이 대문에 '물 소주'가 소비자들의 건강을 오히려 해치는 효과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예전에는 '술통' 으로 통하는 주당도 소주 도수가 25도일 때는 한병만 마시면 장사 소리를 들었다. 그러나 도수가 계속 떨어진 요즘은 예전에 반병 마시던 사람이 한병, 한병 마시던 사람은 두병 마시고 있다.
소주가 갈수록 싱거워져 입에 탁탁 털어 넣어 결국 알코올을 더 많이 섭취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