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때 시력이 평생 시력 결정"

2009-04-29     뉴스관리자

시력은 초등학교 입학 전에 결정된다.


사람이 처음 태어났을 때 시력은 대부분 원시 상태이다. 나이가 들고 성장하면서 점차 안구도 커져 원시가 정상시력으로 변하게 되는데, 만약 안구가 지나치게 커지면 근시가 된다. 대개 생후 2개월 정도에 약 0.1 정도의 시력이 형성되고, 그 후 생후 6개월째에 0.2, 4세 정도에 0.6, 6~7세가 되면 1.0이 된다. 이처럼 시력이 초등학교 입학 전에 거의 다 발달한다.


우리나라의 경우 대부분 초등학교 입학하여 신체검사를 통해 받는 시력검사가 최초의 시력검사이다. 하지만 그 시기가 되면 이미 눈은 거의 성장을 완료한 생태이기 때문에 시력저하 등 이상증상이 발견한다 해도 고치기에는 이미 늦은 감이 있다. 나쁜 생활 습관을 잡아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입학 전 안과에 들러 시력검사를 해주는 것도 부모님의 몫.


초등입학 이전 안과에서 받아볼 수 있는 검사는 근시, 난시, 원시를 알아보는 시력검사와 사시, 약시 검사가 있다. 이외에도 눈썹이 눈을 찔러 각막이 상하고 있는지 어떤지 알아보는 각막검사, 가족 중에 선천적으로 백내장, 녹내장을 앓은 사람이 있다면 세극등, 시야검사, 안압검사를 하게 된다.


시력이 1.0이 안 나오는 약시 – 시력을 잡을 수 있다.


눈이 나빠서 안경점에 갔을데 아무리 교정해도 1.0을 볼 수가 없다는 이야기를 듣는 사람들이 있다. 안과에서 1.0을 정상시력으로 볼 때 이하를 보는 경우를 약시라고 한다. 약시는 어릴 적 눈의 발달과 연관이 깊다.


눈의 구조에는 아무 문제가 없는데 시력발달 시기에 시력이 덜 발달하여 교정되지 않는 경우를 약시라고 일컫는다. 영어로는 '게으른눈(laze eye)'이라고 표현한다. 발달하지 않는 원인으로는 시력이 짝눈이나 사시 외에도 선천성 안검하수, 선천성 백내장이나 녹내장 등 여러가지가 있다. 간혹 두 눈의 시력차이가 2디옵터 이상 날 때도 생길 수 있다. 안경으로 교정해도 좋은 쪽 눈과 비교하여 시표판의 차이가 두 줄 이상 차이난다. 두 눈의 교정시력이 모두 나쁜 경우도 있다. 미국에서는 교정시력이 0.1 에서 0.3 사이에 있는 자는 법적 약시로 구분하였다.


약시 치료의 원칙은 조기발견, 조기치료이다. 시력이 발달하는 시기에 고치지 않으면 달리 방도가 없다. 외국의 경우 만 3세가 되면 안과를 찾는 것이 일반화되어 있다. 어느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어린이 65%는 초등학교 입학 전후로 시력검사를 받는다고 한다. 그 이전에 가족에 의해 약시가 발견된 경우는 30%이고, 소아과나 안과의사에 의해 발견된 경우는 5%에 지나지 않는다고 한다. 늦어도 만 5세가 되면 정확한 눈 검사를 한번쯤은 꼭 받아야 할 것이다.


치료방법은 '게으른눈'을 '부지런한눈'으로 만드는 것. 즉 좋은 쪽 눈을 안대로 가려서 사용을 중지시키고 약시인 눈으로 자꾸 보면 시력이 발달하게 된다. 몇 달에서 길게는 1년 가까이 안대를 껴야 한다는 것이 흠이다. 간혹 굴절 이상이나 사시 등이 함께 있는 경우가 있다. 굴절 이상이 있다면 안경 처방을 먼저 하고, 사시가 있을 때는 약시 치료를 우선으로 한다. 양안이 모두 약시로 저 시력인 아이들은 보통 실내 조명을 2배 이상 밝게 하고, 활자가 큰 교과서와 특수확대경을 이용하여 특수교육을 시켜야 한다.


소아 사시, 그대로 방치하면 성인사시로, 치료 복잡


어릴 때 손을 써야 하는 안질환 중 또 하나는 사시이다. 사시는 한쪽 눈동자는 보고자 하는 물체를 향하지만 다른 한쪽은 다른 곳을 보고 있어서 시선이 일치하지 않는 상태를 말한다. 사시는 외관상 산만하고 모자라 보이는 것도 문제이지만 교정이 늦어질 경우, 시각기능의 발달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것이 빠른 교정이 필요한 이유이다. 사시교정을 통해 양안의 양호한 시력발달을 이끌 수 있으며, 정상적인 안구 위치교정, 양안 시기능 유지, 다른 안구 내 질환 발견 및 치료를 할 수 있게 된다.


사시 판정 후 차일피일 교정치료를 늦춘다면 아이의 중심 시력의 발달이 억제되는 기간이 길어져 시력이 발달되지 않고 퇴화되어 나타나는 약시에 걸릴 위험이 매우 높다. 따라서 교정술을 급하게 서두를 필요는 없지만, 초등학교 저학년을 넘기지 않는 것이 현명하다.


사시의 치료는 심한 경우 교정수술이 필요하지만, 경미한 경우에는 차안법(눈가림법), 사시교정안경만으로도 교정할 수 있다. 단 적응력이 뛰어난 어린 시절에 조기치료를 해야만 효과가 크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사시를 그대로 두면 후에 성인사시가 된다. 성인 사시는 오랜 기간 동안의 안구 편위로 인해 외안근 힘의 변형, 눈 모임과 눈 벌림의 변형 및 불균형이 존재하거나, 결막과 근육의 경축, 안 운동의 제한 등이 있을 수 있으므로 소아 사시의 치료와는 다른 결과를 가져올 수 있으며, 수술 후 재발의 가능성도 많다.밝은 세상안과 박길호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