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크 회원가입땐 스팸 메시지 받을 각오해야"

2시간만에 스팸 1000건 '기총소사'… 중요한 전화 못 받아 결국 탈퇴

2007-03-02     이은희(가명)소비자 기자

    

27일 낮 구두와 토트백을 전문으로 판매하는 인터넷 쇼핑몰 '무크'에 회원가입을 했습니다.

다른 사이트와 마찬가지로 휴대전화 번호를 포함해 개인정보를 모두 적어넣었더니 가입 후 낮 12시쯤 휴대전화로 '띵동띵동' 소리가 나면서 문자가 왔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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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분쯤 뒤, 같은 문자가 연이어 왔습니다. 화가 나서 '무크'에 전화를 했지만 안 받더라고요.

3분 정도 지나자 휴대전화 벨이 울렸고 "000님, 무크입니다. 스팸문자가 연이어 계속 오고 계시죠? 시스템 오류가 나서 그런건데 정말 죄송합니다. 발송되지 않도록 조치하겠습니다. 용서해주세요"라며 진심어린 사과를 해서 끊었습니다.

듣고 있는 내가 할 말이 없을 정도로 너무 미안해 하더군요.

'아, 이제 문자 안 오겠지'라고 마음을 놓고 전화를 끊었는데, 35분쯤 지나자 다시 문자가 계속 날아오기 시작했습니다. 한마디로 돌아버리겠더군요.

휴대전화를 만질 수도 없고, 전원을 끄려고 쭈욱 눌러도 꺼지지도 않네요.

배터리는 점점 줄어들고, 그렇다고 휴대전화의 전원을 끌 수도 없고, 다른 전화는 받아야 되겠고, 휴대전화는 뜨거워지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었습니다.

하도 화가 나서 30분 전에 무크 회원가입도 탈퇴했습니다.

정말이지 속 터져서, 한 시간째 중요한 전화를 못 받을까봐 불안에 떨었습니다. 못 믿으시겠지만 오늘 하루만에 받은 문자가 1000건은 될 거예요.

휴대전화에서 문자가 99개 이상이면 가득찼다고 메시지가 뜨는데, 몇 번을 전체삭제해도 금세 꽉꽉 차는 겁니다. 그날 나는 죽을 줄 알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