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터 it] 빨랫줄에 널려있는 ‘그것’은?
뮤지컬 ‘빨래’
2009-04-29 뉴스관리자
엉덩이 근질거리는 햇살 좋은 날에는 빨래를 하자. 겨우내 묵혀놨던 먼지를 털고 창문을 열자. 깔끔하게 세탁된 빨래를 탈탈 털어 널을 때의 개운함은 늦봄의 화창함을 맛보기에 더 없이 좋은 기분이니 말이다.
뮤지컬 ‘빨래’의 포스터 속 하늘 역시 묵은 빨래를 하기에 안성맞춤인 날씨다. 적당량의 구름과 파란 하늘은 처다만 봐도 절로 세탁이 되는 듯 시원함을 안겨준다.
그런데 이게 웬걸? 포스터를 가로지르는 빨랫줄 위에 널려있는 ‘것’은 공개하기 민망한 속옷도 아니요, 훔쳐갈까 두려운 값비싼 양복도 아니다. ‘그것’은 바로, 오랜만에 팬들 곁으로 돌아온 솔로가수 임창정?
보는 이 만큼이나 걸려있는 이도 황당하기는 마찬가지인가 보다. 빨랫줄 위에 덩그러니 ‘널려’있는 임창정은 “오잉. 나를 왜 여기 걸어놨니?”라고 말하는 듯 당황스러운 표정이 역력하다.
하지만 방금 세수라도 한 것 같은 임창정의 훤한 얼굴과 그의 가슴을 모두 차지하고 있는 빨간 하트 속 그녀의 풋풋함만큼은 잘 마른 빨래처럼 뽀송뽀송한 봄 날씨와 꼭 닮아있다.
엉덩이 근질거리는 햇살 좋은 날에는 빨래를 하자. 겨우내 묵혀놨던 먼지를 털고 창문을 열자. 상큼하게 세탁된 빨래를 탈탈 털어 널고 있을 때……. 별안간 빨랫줄에 덩그러니 널려있는 임창정을 만날 수도, 혹은 더 소중한 봄날의 인연을 만날 수도 있으니 말이다.
“깨끗해지고 잘 말라 기분 좋은 내일을 걸쳐요”라는 포스터 속 글귀처럼 뮤지컬 ‘빨래’는 따뜻한 햇살 아래 언제나 기분 좋은 내일을 노래하고 있다.
뮤지컬 ‘빨래’는 2005년 국립극장 초연 당시 관객의 뜨거운 호응과 평단의 지지를 받은 결과 단 2주의 공연으로 제11회 한국뮤지컬대상 시상식에서 최우수작품상에 노미네이트되며, 작사상, 극본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뤘다.
뮤지컬 ‘빨래’는 서울을 배경으로 살아가는 우리 이웃들의 이야기가 만화적 감수성과 위트 넘치는 대사로 만들어졌다. 또한 이 작품은 저마다의 상처를 가진 이웃들이 서로 보듬어주며 살아가는 우리네 모습을 그대로 담아 많은 관객들의 눈물샘과 웃음보를 동시에 자극한다.
뮤지컬 ‘빨래’에는 인간미 넘치는 영화배우 겸 가수 임창정이 16년 만에 뮤지컬 무대로 돌아왔으며, 뛰어난 가창력의 배우 홍광호가 더블 캐스팅됐다.
[뉴스테이지=심보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