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천만원짜리 새 차 폐차할 판"

"구입1달만에13번 고장"..회사"보상 검토"

2009-05-01     이경환기자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이경환기자]"폐차 대상 차량도 한달에 13번 고장나지는 않을 겁니다.차만 쳐다 보면 화가 치밀어 머리에 쥐가 나고 가슴에 불이 납니다"


쌍용자동차의 카이런 자동차를 구입한 소비자가  한 달만에 13차례의 수리를 받았다며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에  고통을 털어 놓았다.

경기 화성시에 살고 있는 전 모(남.30세)씨는 지난 6일 쌍용자동차 영업소를 찾아 카이런 2.0을 3000여만원에 구입했다.현대자동차.기아자동차.르노삼성자동차.GM대우차등의 경쟁 모델들을 놓고 저울질을 하다가 이 차를 선택했다. 큰 실수였다.  

차량을 구입, 출고 받은지 얼마 지나지 않아 기어를 변속할 때 마다 '드륵드륵'하는 알 수 없는 소음이 발생했다. 이 때문에 쌍용 AS센터를 3차례에 걸쳐 방문, 수리와 교환을 반복했지만 현재까지 소리는 여전한 상태다.

또 자동차 문의 잠금장치가 저절로 풀려 리모콘으로 잠기거나 열리지도 않을 뿐더러 고속 주행을 하던 중 갑자기 차문이 열려 조수석에 타고 있던 친구가 떨어질 뻔한 아찔한 순간도 경험해야만 했다.

이 문제 역시 수리가 제대로 되지 않아 4차례에 걸쳐 쌍용 AS센터를 찾아  점검및 AS를 되풀이 해야 했다.

문제는 이 뿐만이 아니었다.

트렁크의 문이 열리지 않는 것은 물론, 차량 내부의 오디오가 작동이 되다가 멈추는 현상이 반복 돼 또 AS센터를 찾았지만 이 마저도 부품이 없다는 이유로 현재까지 방치되고 있는  실정이다.

견디다 못한  전 씨는 차량 교환이나 환불을 쌍용자동차 측에 요구하고 있지만 업체 측은 내부 규정을 앞세워 '반복 수리'만 고집하고 있는 상황이다.

전 씨는 "차량을 출고 받은지 한달도 되지 않아 서비스센터만 13번 입고 시켰다는 게 말이 되냐"면서 "새 차가 아니라 고장난 중고차 수준의 차를 팔고도 환불이나 교환은 커녕 보상 조차도 거절하고 있는 쌍용차의 행태에 분통이 터진다"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쌍용차 관계자는 "현재 수리가 되지 않고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좀 더 하이테크의 기술진들이 점검을 하는 등 더 이상 고객이 피해를 입지 않도록 조치를 취하고 있다"면서 "그동안 겪어 온 고객의 심적, 육체적 고통에 대해서는 회사 차원에서 일부 보상 조치를 검토 중에 있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