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추적700억, 기증한 땅 취소하기 위한 싸움의 진실은?

29일 SBS '뉴스추적'은 '93세 조 할머니, 700억원 전쟁'편을 방송했다. 

평안북도의 명문가 집안에서 태어난 조관실 할머니는 지난 1984년 현 싯가 700억 원에 달하는 땅을 북한선교와 통일을 위한 공익사업에 써 달라며 한 교회에 기증했다. 

이 재산으로 북한선교원이 설립됐고, 1993년 조00목사가 이사장으로 취임했다.

하지만 십여 년이 지난 지금 할머니는 조목사가 선교원에 기증한 땅을 사유화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땅의 기증을 취소하기 위해 힘겨운 싸움을 하고 있다. 

지난 2007년 11월, 통일부는 이 선교원의 법인설립 허가를 취소했다. 북한선교 사업이 극히 미미한데다 선교원을 목사가 사유화 하고 있다는 증거들이 포착됐기 때문. 선교원에서 일했던 직원들은 이사회를 조목사의 친인척과 측근들이 장악하면서 선교원이 조목사에 의해 사유화되고 있다고 털어놨다. 

뿐만 아니라 그린벨트인 땅에선 온갖 불법 건축행위가 저질러졌고, 산하 대학에선 10억여 원의 횡령 사실이 교육부에 적발됐다는 것이 확인됐다. 그럼에도 조목사는 탈북자 지원활동을 꾸준히 해왔고 선교회도 적법하게 운영하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통일부 처분이 부당하다고 소송을 낸 상태다.

조 할머니는 이번 소송에서 승소하더라도 땅을 돌려받을 생각이 전혀 없다고 말했다. 대신 북한 선교와 통일을 제대로 할 수 있는 단체에 재기증하겠다는 유서를 작성했다. 하지만 할머니 주변엔 그 땅을 호시탐탐 노리는 사람들이 곳곳에 도사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