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지쯔 '보따리' 쌀 준비?.."AS는 누가 해?"
2009-04-30 백진주 기자
한국후지쯔의 PC 사업부 철수설이 확산되면서 이 회사 제품을 구입해 쓰고 있는 소비자들의 피해가 우려된다. 철수설이 사실로 드러 날 경우 부품 조달도 어렵고 AS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한국후지쯔는 최근 용산전자상가 등 주요 유통 채널에 노트북 공급 중단을 통보하는 등 국내 시장에서 PC 사업부를 축소 또는 철수할 것이라는 설이 퍼지고 있다고 연합뉴스가 30일 보도했다.
이들 유통채널이 이 회사 노트북을 취급하지 않으면 고장이 나도 수리가 어렵게 돼 소비자들이 피해를 입을 수 밖에 없다.
한국후지쯔는 이미 지난해말부터 신제품을 추가로 선보이지 않고 있으며, 영업활동 역시 사실상 중단한 상태라는 것.
실제로 한국후지쯔는 2007년에 분기 평균 2만3000대 이상의 노트북을 판매했으나, 지난해는 분기 평균 1만4000대 수준으로 절반 가까이 판매량이 줄어들었다.삼성전자.LG전자등 국내 업체들이 발빠르게 내놓는 신제품에 밀려 작년 4분기 시장점유율이 1%대까지 떨어졌다.
이 같은 부진에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계속된 엔고 현상이 중요한 배경이 됐으며, 여기에 올초에는 재생제품(리퍼비시)을 신제품으로 속여 팔았다는 의혹이 제기되며 판매에 '직격탄'을 맞았다.
업계에서는 실제로 한국후지쯔가 국내 시장에서 철수할 경우 PC 시장의 과열 경쟁, 엔고 현상과 함께 프리미엄 제품에만 집중하며 넷 북 등 시장 변화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것이 중요한 실패 요인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