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매니저, 고객카드 도용 수억 가로챈 뒤 잠적
2009-04-30 조창용 기자
광주의 한 대형백화점 여성 의류매장 매니저가 고객의 신용카드를 도용해 수억원을 가로채고 잠적했다.
하지만 피해여성들은 개인 신상 노출을 염려해 경찰에 신고를 하지 않고 있어 피해 규모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30일 광주 A백화점에 따르면 B여성의류매장 매니저 이모(48.여)씨가 고객이 맡긴 신용카드를 도용해 수억원을 가로채고 잠적했다.
1인당 피해액은 400만원에서 많게는 1억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는 영업실적을 올리기 위해 단골 고객들의 신용카드를 빌려 의류를 판매한 것처럼 결제한 뒤 나중에 옷을 팔아 갚아 왔지만, 지난해부터 제때 카드대금을 갚지 못해 피해금액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하지만 피해자들이 개인신상 노출을 꺼려하는데다 백화점과 의류매장도 이미지 손상을 우려해 고발에 나서지 않고 있다.
백화점 관계자는 “개인적인 채무 관계로 인한 피해이기 때문에 백화점에서 달리 책임질 일이 없다”며 “최대한 피해가 없도록 중재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