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업체 "고맙다 이통 3G大戰"
2007-03-02 헤럴드경제
‘만들기만 하면 제품을 사준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올 들어 이통사들의 단말기 구매주문이 크게 늘고 있는 것. 특히 3월 3G서비스의 본격 개막과 화이트데이, 입학 등 계절적 이슈가 맞물려 내수시장 전체가 크게 확대될 전망이다.
설 연휴를 비롯한 영업일수 부족으로 규모가 축소될 것으로 예상했던 2월 내수 휴대폰 시장도 큰 폭으로 성장한 지난 1월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는 등 지난해 하반기 침체됐던 내수시장이 올 들어서는 전혀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무엇보다 국내 휴대폰 시장 활황의 최대 수혜자는 삼성 애니콜이다.
지난해 국내 휴대폰 시장의 절반인 50%에 달하는 시장 점유율을 기록했던 애니콜은 올 들어 점유율이 더욱 상승 55%에 육박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LG전자 싸이언의 점유율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반면 고가브랜드로 애니콜과 경쟁을 벌였던 팬택계열의 스카이는 회사가 어려움에 몰리면서 다소 부진한 모습이다.
지난 1월 시장점유율 55.3%를 올린 애니콜은 2월에도 89만대를 공급해 54.5%의 점유율을 차지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대비 5% 포인트 가량이나 높아진 수치다.
올 들어 애니콜의 점유율이 더욱 상승한 것은 고가시장에서 애니콜을 견제했던 스카이가 팬택계열의 워크아웃 추진으로 부진했고, 싸이언 역시 모델 출시수를 줄여 전 라인업에 걸쳐 풍부한 라인업을 갖춘 애니콜과 비교해 공급량에서 여전히 크게 밀리기 때문이다.
또한 모토로라가 레이저 이후 별다른 히트작을 국내 내놓지 못하고 있는 것도 애니콜의 독주체제를 더욱 가속화시키는 주 요인으로 분석된다.
싸이언 역시 시장 특수 상황과 맞물려 공급량은 지난해 하반기 대비 늘었지만 점유율은 정체, 여전히 20%대를 약간 웃돌고 있다.
1월 38만대를 공급해 23.8%의 점유율을 기록한 싸이언은 2월에는 35만대를 공급해 22.2%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이에 반해 팬택계열은 부품 공급 지연 등으로 제품 생산에 차질을 빚으며, 여전히 공급량 부진현상을 보이고 있다.
특히 팬택계열이 채권단 관리로 들어가면서, SK텔레콤이 구매물량을 크게 줄인 것도 부진의 주 요인으로 분석된다.
팬택계열은 올 들어 10%대를 약간 웃도는 수준으로 점유율이 하락했다.
특히 스카이의 공급량은 지난 1월(12만대)보다도 2월(11만대)에 더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회사측은 “부품 공급 지연으로 제품 판매가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기업재무구조개선작업이 진행돼 생산 및 영업활동이 정상궤도에 오르는 3~4월경에는 신제품들의 선전이 기대된다”고 자신했다.
한편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125만대로 부진했던 내수 휴대폰 시장 규모가 올 1월 165만대, 2월에서 163만대수준으로 급속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박영훈 기자park@heraldm.com)
출처:헤럴드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