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비정규직에 석.박사 무더기 지원

2007-03-04     연합뉴스
주요 시중은행들의 창구 비정규직 채용 경쟁률이 크게 오르는 등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정규직과 비정규직간 임금 및 후생복지 격차가 빠르게 줄어들고 있는 데다 정규직 전환에 대한 기대감까지 작용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4일 은행업계에 따르면 국민은행이 2일까지 영업점 텔러 400여명 채용에 대한 지원서를 접수받을 결과 1만4천200명의 지원자가 몰려 36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도 400명 채용에 8천명이 모여 20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음을 감안하면 2배 가까이 많은 지원자들이 몰린 셈이다.

특히 이번 텔러 모집에선 박사 학위 소지자 3명, 석사 234명을 비롯해 서울대.고려대.연세대 등 소위 말하는 '빅3' 대학에서도 30여명의 지원자가 나왔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학력 및 연령 제한이 없는 데다 초임도 2천200만원으로 적지 않고 올해부터는 복리 후생이 정규직원 수준까지 올라간다는 점에서 지원자들이 몰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5일 마감예정인 하나은행의 전업주부 창구직 채용에도 2일 현재까지 1만1천600여명이 몰려 32대1의 경쟁률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해 11월 창구직 채용에서 15대1의 경쟁률이 나왔던 점을 감안하면 역시 지원자가 크게 늘었다.

하나은행은 연령과 학력 제한없이 전업주부 360명을 채용할 예정이며 채용 인원은 '빠른 창구'에 배치돼 입출금과 공과급 수납, 통장정리, 이월 재발행 업무를 담당하게 된다.

이들은 자택 근처 영업점에 배치되며 8시간 근무제 이외에 4시간 선택근무제(오전 또는 오후)도 선택할 수 있다.

최근 비정규직 3천76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한 우리은행의 전환 직전 마지막 비정규직 공채에도 1만300여명이 몰려들어 29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우리은행은 작년말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계획을 밝힌 이후 처음으로 실시한 채용이어서 지원자가 대거 몰린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