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車 소비자는 고장에 울고, 부당한 A/S에 울고…

2007-03-05     백상진 기자

    

쌍용자동차 애프터서비스(A/S)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만이 격하다.

쌍용 정비업소에 차량을 맡겨도 수리를 제대로 하지 못해 같은 증상이 재발하는가 하면 심지어 더 엉망으로 만들어놓기도 해 이중 삼중의 피해를 보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비업소와 회사는 모든 책임을 소비자에게 떠넘기고 있다.

결국 소비자들은 차량 결함및 고장 때문에 한 번 울고, 부당한 A/S로 또 한번 우는 것이다.

‘체어맨’을 3년째 운행하고 있는 회사원 강용구(40)씨는 지난달 점검및 소모품을 교환·수리하기 위해 서울 은평구 쌍용서비스프라자(은평코너)에 차를 맡겼다.

같은 달 27일 수리가 완료돼 차를 운행하던 중 보닛 쪽에서 연기가 나는 등 이상 징후가 발생해 다시 그 곳에 찾아갔다.

강 씨는 “정비점검을 한지 며칠이 지났다고 이러느냐”고 묻자 정비 책임자가 차를 점검해본 후 “다른 데 문제가 있다”고 해서 재수리를 의뢰했다.

지난 6일 다시 인계받아 차를 운행하던 중 또 차에서 이상한 소음과 징후가 나타났다.

도저히 은평코너를 신뢰할 수 없어 성동구에 위치한 성동자동차서비스(주)에 수리를 맡겼다. 이후 현재까지 아무런 이상이 발생하지 않고 있다.

강 씨는 “쌍용 A/S업체는 소비자를 바보취급한다”며 “모든 소비자들이 정당한 조건으로 물건을 사거나 수리할 수 있도록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소비자 김 모 씨는 지난 21일 구입한 ‘뉴코란도’ 엔진에 소리가 나서 대구 남구 쌍용자동차서비스에 입고를 시켰다.

유압밸브라는 것을 교체했는데, 견적비용이 20만원 나왔다. 그런데 수리하기 전에 없었던 차체 흔들림 현상이 심하게 나타났다.

이번에는 헤드쪽의 이상이라고 했다. 수리비가 70만~110만원 정도 나온다고 했다. “정비소가 책임져야 하는 것이 아니냐”고 따지자 “원래 차에 이상이 있었는데 수리하면서 확실히 드러났다”고 해명했다.

김 씨는 “쌍용에 입고하기 전에 다른 정비업소에서 확인한 결과 이상 없다고 해서 일부러 믿고 맡겼는데 차가 더 이상해졌다”며 “차도 사용 못하고 출근문제로 정신적 피해도 많다”고 하소연했다.

또 소비자 이 모 씨는 작년 12월 ‘카이런 2.0’을 구입했다. 일단 전후진 기어변속시 딱딱거리고, 선루프에서 덜덜거리고, 오디오에서 끼긱거리는 소리가 났다. 천장에는 조립불양으로 구겨진 자국까지 있었다.

경남 진주시 상평동 대영 쌍용차 정비업소에서 부품을 교환해 변속시 딱딱하는 것은 고쳤지만 기어 변속구간에서 덜덜거리는 소리가 너무 심해 20회 가량 입고시켰다. 결국 수리도 못하고 한 달 넘게 마음 고생만 했다.

쌍용자동차 고객센터에 사건을 접수해보았지만 “이리 가봐라. 저리 가봐라”고 하는 통에 몸은 몸대로, 차는 차대로, 시간은 시간대로, 회사는 회사대로 피해가 너무 컸다.

이 씨는 “수리 한 두 곳 하는 것은 이해한다. 그런데 차를 안 뜯은 곳이 없다. 엔진에 톱자국까지 있다. 대기업의 횡포를 힘 없는 개인이 받아들여야 하느냐”며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