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 고발>사조해표,발암 참기름..'고개 푹'

2009-05-08     이민재 기자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민재 기자]"사조해표는 '쇼'합니까?"

지난 4월 22일 유기농 참기름에서 1급 발암물질인 벤조피렌이 초과 검출돼 긴급 회수 명령을 받은 후 당국의 조사결과를 승복할 수 없다며 행정소송 방침까지 밝혔던 사조해표 측의 주장이 '쇼'였음이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사조해표의 유기농 참기름을 구입했다 식품의약안전청의 벤조피렌 검출 발표를 보고 시험검사를 의뢰한 소비자 구매제품에서도 기준치의 거의 2배에 달하는 벤조피렌이 검출된 것. 이같은 검출량은 보건당국의 조사치 보다도 훨씬 높은 수준이서 더욱 충격적이다.

결국 보건 당국의  분석 결과를 신뢰할 수 없다고 강력 반발하며 행정소송 으름장까지 놓은 사조해표의 주장이 허무맹랑한 거짓으로 드러난 것.

이같은 사실은 경기도 안양시에 사는 회사원 김 모(남.25세)씨가 최근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에 자신이 구입한 제품의 벤조피렌 검사 결과를 제보해 오면서 밝혀졌다.



김 씨는 지난해 12월께 사조해표의 유기농 참기름을 구입했다.

암 투병중인 어머니를 생각해 특별히 고가의 유기농제품을 구입해 거의 반병 가량을 먹었을 즈음인 지난달 24일  충격적인 뉴스를 접했다.

사조해표의 유기농 참기름에서 발암물질인 벤조피렌이 기준치 이상 검출돼 리콜 조치 됐다는 것.  확인해보니 자신이 구입한 제품도 리콜 대상인 것을 알고 김 씨의 충격은 더욱 컸다. 

더우기 김 씨가 식약청등에 확인해보니 사조해표 측은 4월6일 이와 같은 검사 결과가 나온 것을 알고 있었지만 대대적인 리콜을 하기 보다는 대형마트 등에서 유통 중인 제품만을 회수했을 뿐 4월24일전까지 발암물질 기준치가 초과된 사실을 소비자들에게 전혀 통보하지 않은 사실도 알게 됐다.

화가 난  김 씨가  업체 측에 제품 회수와 보상에 대해 문의하자 회사측은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의 조사가 잘못됐다. 자체 조사 결과 안전성이 확보됐다"며 "교환과 환불만 가능하다"고 선심쓰듯 안내했다. 

업체의 안내를 신뢰할 수 없었던 김 씨는  지난 4일 보건환경연구원에 먹다 남은  참기름의 검사를 의뢰했다. 검사 결과  벤조피렌이 3.8㎍/㎏으로 기준치 (2.0)를 거의 2배 초과했다는 충격적인 사실을 통보받았다.

김 씨가 검사결과를 가지고 사조해표 측에 재차 항의하자 그제서야 죄송하다는 말로 얼버무렸다.

김 씨는 “사전에 이상을 발견했으면 당연히 전면적인 리콜을 실시해야 하는 데 오히려 보건당국을 공격하고 행정소송 운운하며 소비자를 기만하려 한 태도를 용서할 수 없다"며 "사조해표에대해 당국은 물론 소비자들도 연대해 무거운 처벌을 받게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암 수술을 앞둔 어머니에게 발암물질 참기름으로 반찬을 해드렸다는 생각에 죄책감이 너무 크다"며 "이로인해 어머니의 암이 더욱 진전됐다면 어떡하냐"며 발을 굴렀다.

이에 대해 사조해표 관계자는 “4월 24일 식약청으로부터 회수명령을 받았고 6일 검사결과를 통보받아 1차적으로 대형마트를 통한 회수를 먼저 진행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해당제품에 대한 교환과 환불을 진행 중이다. 소비자들에게 다시 한 번 진심으로 사과드리겠다”고 덧붙였다.


문제의 참기름은 경기도 이천시에 소재한 하이원이 제조하고 사조해표가 판매한 것으로 회수 대상은 유통기한이 ‘2010년 5월 21일’로 표시된 제품이다. 서울시 보건 환경 연구원의 검사 결과 기준치(2.0㎍/㎏)를 초과하는 2.5㎍/㎏의 벤조피렌이 검출됐다.

벤조피렌은 기름을 고온 처리할 때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발암물질로 국제암연구소(IARC)에서 '발암성이 입증된' 1등급 발암물질로 분류하고 있다.

참기름의 경우 깨를 볶는 과정에서 벤조피렌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사조해표 측은 “자체 품질검사에서 매번 벤조피렌 기준에 적합했으며, 이들 검사 자료를 바탕으로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에 동일한 제조번호의 참기름에 대해 검사를 의뢰한 결과 1.19㎍/㎏으로 기준치를 초과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이어 행정소송하겠다며 보건당국에 으름장을 놓기도 했다.

그러나 이번  김 씨가 의뢰한 제품에서는 서울시 보건 환경 연구원의  2.5㎍/㎏보다 훨씬 높은 3.8㎍/㎏의 벤조피렌이 검출돼 사조해표의 기업 도덕성이 다시 한번 치명적인 상처를 입게 됐다.

사조해표는 CJ제일제당, 오뚜기, 대상, 동원F&B, 풀무원등과 함께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참기름 브랜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