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어린이.청소년 행복감 OECD서 '꼴찌'"

2009-05-08     김미경 기자
우리나라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느끼는 행복감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가장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연세대 사회발전연구소는 최근 전국 초등학교 4학년∼고등학교 2학년 학생 5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해 유니세프(UNICEF. 국제연합아동기금)의 2006년 연구와 비교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8일 밝혔다.

   이 조사에 다르면 한국 어린이의 청소년의 주관적 행복감은 71.6점으로 OECD 20개 국가 중 최하위로 나타났다. 1위 그리스(114점)보다 40점 이상 낮은 수치다.

   이 연구소는 이번 조사에서 설문과 보건복지가족부 자료 등을 토대로  어린이·청소년의 교육, 물질적 행복 등 6개 부문을 계량화한 뒤 유니세프의 2006년 연구와 비교 분석했다.

   부문별로 보면 한국 학생 중 `행복하다'고 응답한 비율이 55.4%로 OECD 20개국 평균 84.8%를 크게 밑돌았다.

    반면 스스로 `건강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비율은 24.4%로 OECD 평균(14.9%)보다 10% 높았다.

 학업성취, 교육참여, 학업열망 등을 평가한 교육 부문에서는 한국이 120점으로  벨기에(121점)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15∼19세 청소년의 교육 지속 여부로 측정한 교육참여에서 한국은 91%로 OECD 평균 83%를 웃돌았고 읽기.수학.과학 시험에서도 상위권에 올랐다.

    1000명 당 영아 사망수는 5.3명으로 OECD 평균 4.6명보다 높았지만 저체중아 비율은 4.1%로 평균(6.3%)보다 낮았다. 비만과 흡연 비율 등을 조사한 건강 관련행동 항목은 106.9점으로 18개국 가운데 4위, 물질적 행복은 102.6점으로 25개국 가운데 10위를 기록했다.

   연구소는 "한국의 건강, 교육, 안전 등 하부 구조망은 비교적 잘 갖춰져 있으나 어린이와 청소년이 느끼는 행복의 정도는 매우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