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사 "'흥청망청' 아내는 따귀 맞아도 싸!"
2009-05-11 뉴스관리자
사우디 아라비아의 현직 판사가 '사치를 부린 부인은 남편에게 맞아도 된다'고 발언했다가 비난을 받고 있다고 미국 CNN방송이 10일 인터넷판에서 보도했다.
사우디의 영자 일간지 보도에 따르면 하마드 알-라지네 판사는 최근 가정폭력에 관한 세미나에 참석, 남편이 부인에게 320달러를 줬는데 부인이 240달러를 아바야(이슬람교 전통의상)를 사는 데 썼다면, 남편이 따귀를 때려도 부인은 벌을 받을만하다고 말했다는 것.
여성 청중이 이러한 발언에 즉각 항의하며 거세게 반발하자 알-라지네 판사는 사우디에서 가정 폭력이 급증하는 원인을 설명하려다 나온 발언이라며 해명에 나섰다.
그는 "여성이 품위 없이 행동하고 남편에게 공격적인 언어를 사용하는 것이 사우디에서 가정 폭력이 일어나는 원인 가운데 일부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해명에도 불구하고 사우디 여성계의 반발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사우디의 여권 운동가인 와제하 알-후와이더는 CNN과 인터뷰에서 "이것이 사우디 아라비아의 남성이 여성을 바라보는 시각"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판사나 종교인이 이런 발언을 했다고 해도 놀랍지 않다"면서 "이들은 여성에게 손을 대도 괜찮다고 말해주는 문화에서 자랐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