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직원 부인들의 절규.."분유 값이 없습니다"

2009-05-12     이경환 기자

11일 경기도 평택시청 앞 광장에서 쌍용자동차 직원 부인들이 정리해고 반대 기자회견을 하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30여명의 주부들이 참석했다.   아기들을 안거나 손을 잡고 현수막과 피켓을 들고 나타난 이들은 모두 쌍용자동차 직원들의 부인들이다.

이들은 쌍용차 노조.시민단체 등과 함께 최근 가족대책위를 구성해 쌍용차 살리기에 합세했다.

대책위 대표 이정아 씨는 "우리는 평택시장님이 무슨 권한이 있는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평택시청에 왔습니다"로 시작되는 기자회견문을 읽어내려가자 부인들은 끝내 참았던 눈물을 쏟아냈다.

3월 해고 통보를 받은 비정규직 직원의 부인 전은숙(35) 씨는 "반년동안 월급이 안 나오는 것을 참고 꿋꿋이 버텼는데 3월에 남편이 해고됐다. 이제 돌 된 아이 분유값도 없어 살 길이 막막하다"며 흐느꼈다.

직원 부인 이윤미 씨는 "저희 아이들이 매일 밤 (돈 벌러 나간) 아빠를 찾습니다..."라는 말만 한 뒤 눈물만 흘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