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일자책골 "롱패스였는데.."

2009-05-12     스포츠연예

일본프로축구(J-리그) '빗셀 고베'에서 뛰고 있는 '진공청소기' 김남일 선수의 자책골 동영상이 화제다.

김남일은 지난 10일 나고야와의 홈게임에 출전해 후반 4분 보기 드문 45m 짜리 장거리 자책골을 기록했다.

김남일은 후반 초반 상대진영 하프라인 근방에서 동료의 볼을 받았다.

상대 미드필더가 압박을 가해오자 자신의 팀 골대쪽으로 몸을 틀었고 김남일은 하프라인을 넘어 10m 정도를 달린 뒤 바로 앞의 동료 수비수에게 패스를 하려고 공을 찼다.

하지만 공을 너무 강하게 차 뒤에 서 있던 동료 골키퍼의 키를 넘겨 결국 공은 원바운드로 골문에 들어가고 말았다.

약 45m 짜리 장거리 자책골이었다.

김남일은 황당한 듯 그라운드에 누워버렸고, 골기퍼도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지만 얼굴 한 번 찌푸리지 않고 골대로 달려오는 김남일에게 '괜찮으니 돌아가라'는 손 짓을 보냈다.

결국 고베는 이후 2골을 몰아넣어 역전에 성공했지만 경기종료 1분을 남기고 동점골을 내줘 2대2로 비겼다.

경기가 끝난 뒤 김남일은 "패스할 생각이었는데 (자책골이 돼) 속상하다"며 "자책골 이후 팀에 지장이 있을까 걱정했지만 동료 선수들이 잘 뛰어줬다"고 말했다. <사진캡처=유투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