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대전고속도로 미리 달려보니

2009-05-14     뉴스관리자
이달 말 개통을 앞두고 있는 충남 당진-대전 간 고속도로는 주요 공사는 모두 끝나고 표지판을 달고 가드레일을 손질하는 등 14일 현재 막바지 마무리 작업이 한창이다.

대전의 관문 중 하나인 호남고속도로 유성IC(나들목)를 통해 고속도로에 진입하고 서울 방향으로 2.5㎞를 달리자 총 길이 91.6㎞의 당진-대전 고속도로 출발점인 유성JCT(분기점)가 나왔다.

이곳에서 당진 쪽으로 방향을 바꿔 고속도로를 바꿔 타자 시원스럽게 펼쳐진 왕복 4차선 콘크리트 포장의 고속도로가 서쪽으로 곧장 뻗어나갔다.

고속도로를 들어서자마자 시야에 제한 최고속도 110㎞/h를 알리는 표지판이 들어왔다.

규정 최고속도로 달렸을 때 어림잡아 50분이면 당진까지 도착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이 고속도로는 개통하기 전 국도 노선(117㎞)보다 25.4㎞가 짧아졌으며, 시간상으로도 1시간 정도 단축됐다는 것이 고속도로 건설 관계자의 설명이다.

북유성IC를 지나고 행정복합도시를 가로질러 26㎞를 질주하니 논산-천안 간 호남고속도로와 이어지는 분기점이 나온다.

여기서 2㎞ 더 달리니 이 고속도로와 같이 건설 중인 청양과 부여를 거치는 서천-공주 간 고속도로(총 길이 61.4㎞)의 분기점인 서공주JCT가 다가왔다.

이곳부터 천년고찰이 있는 마곡사IC와 공주시 마지막 지역인 유구IC를 통과하고 차령산맥을 넘어 예산군 신양IC까지는 좌우로 이름모를 산들이 빼곡히 들어서 있었다.

계곡을 건너 험준한 산허리 사이는 50여m 높이의 콘크리트 교각을 세우고 모두 142개의 다리(총 길이 20.4㎞)를 이어놓아 강원도의 어느 한 지역을 지나는 것 같은 풍경을 연출했으며, 산봉우리와 봉우리를 건너가는 것 같았다.

또 모두 7개소의 터널(총 길이 3.2㎞)을 지나 예산IC를 막 통과하고 고덕IC와 당진군 면천IC에 이르는 33㎞ 길이에 곧게 뻗은 직선구간에 이르자 종전의 산간지역과는 대조적으로 사방이 확 트이며 갑자기 시야가 환하게 밝아졌다.

충남의 대표적 곡창지대로 예산과 당진군의 이름을 따서 붙여진 예당평야를 가로질러 지나고 있었다.

좌측으로 시선을 돌리면 차령산맥이 서해로 달려가다 마지막쯤에 기운을 모아 힘껏 솟구쳤다는 고찰 수덕사를 품은 해발 495m의 덕숭산이 잠시 쉬었다 가라고 손짓하고 있었다.

이 고속도로에 세워진 휴게소는 공주, 신풍, 예산휴게소와 면천간이휴게소 등 모두 4개소가 서로 적당한 거리를 두고 위치한 가운데 마무리 작업에 근로자들이 구슬땀을 흘리고 있었다.

대전에서 출발한 지 1시간 정도 지나자 서해안고속도로와 이어지는 당진JCT(목표기점 255.5㎞)가 나왔다.

현장을 안내한 윤현광 공사차장은 "이 노선이 개통이 되면 효율적인 도로망이 구축돼 충남 내륙지역과 서부내륙지역의 개발을 촉진하고 운행시간을 당진-대전은 2시간에서 1시간으로, 서천-공주는 1시간에서 40분으로 각각 단축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 고속도로는 1조7천억여원이 들어간 가운데 착공 8년 만에 충남의 동쪽과 서쪽을 직선으로 그은 셈이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