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으악~정비 맡긴 차량으로 출퇴근"

"폭스바겐 400km 기름값까지 청구".. "시운전 했어~"

2009-05-28     이경환기자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경환기자]폭스바겐 코리아 정비소 직원이 수리를 위해 입고 된 차량을 개인용도로 사용했다는 제보가 접수 돼 논란이 일고 있다. 그러나 회사측은 테스트를 위한 시운전이었다고 해명했다.

경기도 덕소에 살고 있는 홍 모(남.32세)씨는 지난 해 8월께 자신이 구입한 폭스바겐 골프차량이 운행 중 시동이 꺼지는 현상이 발생, 강서구에 위치한 폭스바겐 서비스센터를 찾았다.

차량 점검을 담당한 정비직원은 원인파악과 수리를 위해 차량 입고를 권했고, 별다른 방법이 없었던 홍 씨는 대차를 받아 집으로 돌아 올 수 밖에 없었다.

3일 여가 지난 뒤 수리가 됐다는 정비직원의 전화를 받고 서비스센터를 찾은 홍 씨.

정비직원은 시운전을 위해 운행한 기름 값을 청구했다. 시운전 거리가 무려 400km에 달했다.

의심스러운 부분은 있었지만 수리가 됐다는 말에 기름 값과 수리비 등을 지불하고 차를 찾아왔다. 그러나 며칠이 지나지 않아서 또 시동꺼짐 현상이 반복됐다.

어이가 없었던 홍 씨는 또 한번 차량을 강서 서비스센터에 입고시켰다.

처음 차량을 입고했을  당시 시운전  운행거리가 너무 과다한 점이 의심스러웠던 홍 씨는 지인의 차량을 빌려 서비스센터 앞에서 지켜보기로 했다. 퇴근 시간이 되자 정비직원은 홍 씨의 차량으로 직원들을 태우고 나왔다.

홍 씨는 차량을 뒤쫓아 갔다. 정비직원은 함께 일하는 직원들을 집 앞까지 모두 데려다 준 뒤 자신의 집 앞에 차를 주차하고는 집으로 들어가는 것이었다.

너무 어이가 없고 화가 난 홍 씨는 경찰에 신고했다. 그러나 정비직원은 "테스트를 위한 시운전이었을 뿐"이라고 우겼다.

폭스바겐 코리아 본사에까지 항의했지만 본사 담당자 역시 정비직원과 같은 입장을 보이다 홍 씨가 거세게 항의 하자 "엔진오일 등 기타 소모품으로 보상을 해주겠다"며 무마하려했다.

그러나 정비직원은 이마저도 "문서화 된 것이 있냐, 우리가 언제 그런 말을 했느냐"며 홍 씨의 울화통을 돋웠다.

홍 씨는 "수천만원을 들여 구입한 수입 차가 운행 중 갑자기 시동이 꺼진 것도 화가 나는데 그 차를 가지고 정비직원이 자기 차 처럼 이용하며 기름값까지 챙겼다는 사실에 분통이 터진다"면서 "그나마 보상이라고 내놓은 것도 문서화 된 것이 없다는 이유로 거절하는 등 소비자를 기만하는 태도가 극에 달하고 있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이에 대해 폭스바겐코리아 관계자는 "수리를 맡길 당시 정비직원이 충분한 시운전이 필요하다고 설명을 한데다 시간이 늦어지다 보니 시운전을 하는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자택에 가져간 것일 뿐 고객의 차량을 마음대로 사용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이어 그는 "엔진오일 교환 등 기본적인 소모품에 대해서는 교환을 해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 같은 해명에 홍 씨는 "당초 약속했던 소모품에 대한 교환은 정비소 측에서 거절했으며 현재까지 아무런 조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목소리를 더욱 높였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에는 현대자동차.기아자동차.GM대우자동차.르노삼성자동차.쌍용자동차등 국산 자동차 뿐 아니라 벤츠.BMW.아우디.혼다.도요타.푸조등 외제차 정비에 대한 소비자 불만 제보가 줄을 잇고 있다.

그러나 이처럼 직원이 고객이 정비를 맡긴 차량으로 출퇴근을 하고 무리한 액수의 기름값까지 청구했다는 제보는 처음이다.(사진설명-정비직원이 개인용도로 고객의 차량을 사용한 뒤 자신의 집 주차장 앞에 세워둔 현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