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초위기 성수동 초고층 아파트 재추진 매듭 찾았다

2009-05-15     이경환 기자

그동안 난항을 겪어 온 서울 성동구 성수1 지역 초고층 아파트 사업이 주채권은행의 적극적인 중재로 해결의 실마리를 찾게 됐다.

총 500가구가 넘고 층고만 50층 안팎인 이 사업은 좋은 입지와 각종 개발정책의 집중 수혜지임에도 불구하고 사업기간동안 종부세 돌출, 분양가 상한제, 원주민 알박기 등으로 인해 사업승인 직전에서 좌초 위기를 맞았었다.

뚝섬지역은 현재 서울시에서 추진 중인 사업지 중에서 핵심지역으로 한강변 개발과 서울숲 인접이라는 최고의 개발환경적 요인과 강변북로 지하화, 분당선 개통, IT·BT단지 조성 등 각종 호재가 집중되고 있어 향후 뉴욕의 맨해턴으로 부상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었다.

그러나 사업이 진행되는 동안 의외의 악재와 변수들이 잇따라 돌출, 사업이 지지부진해졌다.

이같은 상황에서 주채권은행인 IBK기업은행은 시행사 및 시공사, 지역조합간의 현안을 풀기 위해 관리형신탁회사 도입 방안을 제시했다.

지난 11일 IBK기업은행은 은행 시행사 시공사 조합 4자가 모인 다자회의에서 관리형 신탁사의 도입방안을 제시했다.

부동산 관리신탁은 은행이 고객이 소유한 부동산을 신탁 형식으로 위임 받아 사업 관리 등 부동산을 종합적·체계적으로 관리하고 그 수익을 수익자에게 분배하는 형태로 안정적인 자산 운영 및 수익을 유지할 수 있다는 점에서 현재의 불황을 헤쳐나갈수 있는 유일한 대안으로 각광받고 있는 모델이다.

이날 기업은행은 시행사 지분 60%는 관리형개발신탁으로 하고 조합 지분 40%는 신탁사와 대리사무 계약 체결로 진행하는 방안을 제시, 시행사인 남경아이종합개발과 시공사인 두산중공업의 동의를 얻어 냈다.두산중공업도 조건부이긴 하지만 원칙적으로 기업은행의 중재안에는 찬성한 셈이다.

결국 주채권 은행이 제안한 안을 시행사와 시공사가 동의한 셈이어서 조합동의만 얻으면 사업이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시행사의 한 관계자는 "주채권은행이 제시한 부동산 관리신탁사 도입은 현 상황에서 서로가 '윈-윈'할 수 있는 유일한 방안"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