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대공원 34년만에 담 허문다

2007-03-07     연합뉴스
1973년 문을 연 서울 광진구 능동 어린이대공원이 34년만에 담을 허물고 시민들 곁으로 다가선다.

서울시설공단은 다음달까지 어린이대공원의 담을 허물기로 하고, 8일 오후 오세훈 서울시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대공원 정문광장에서 `담장 허물기 및 기념식수' 행사를 연다.

현재 어린이대공원 주위는 총연장 4㎞의 콘크리트 및 철제 담이 둘러싸고 있으나, 공단은 이를 허물고 친환경적인 목책 또는 나무와 꽃으로 이뤄진 꽃담을 조성할 방침이다.

어린이대공원은 지난해 10월 입장료를 폐지하고 무료개방한 후 가로등과 CCTV를 대폭 늘리는 등 안전시설을 보강하고, 출입문, 보행로, 동물원 주변 안전펜스 등을 정비 중이다.

공단에 따르면 무료개방한 지난해 10월 4일부터 올해 2월 말까지 148일 동안 총 210만여명이 입장, 전년 같은 기간의 104만여명에 비해 2배 이상으로 입장객이 늘어났다.

어린이대공원 터에는 당초 한양골프장이 있었으나, 박정희 전 대통령이 "어린이들에게 공원으로 제공하라"고 지시해 1973년 16만9천500여평 규모의 공원으로 문을 열었다.

어린이대공원은 과천에 서울대공원이 개원하기 전까지는 창경원(현재 창경궁)과 함께 서울시 최대 규모의 공원으로, 가족 나들이, 소풍, 백일장, 사생대회 등의 장소로 사랑받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