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형간염 증상과 감염 예방접종

2009-05-15     조창용 기자
15일 의료계에 따르면 A형간염바이러스(HAV)가 일으키는 이 질환은 몸살감기와 유사한 증상 때문에 병원에 가더라도 초기 진단이 어려워 주변 사람들에게 쉽게 감염되며 제대로 치료하지 못해 증세가 심각해지기 일쑤다.

특히 환자 스스로도 '감기몸살이겠거니'하고 방치하다 갑자기 정신을 잃고 간성혼수상태에 빠지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

경기도에서 내과의원을 운영 중인 이동훈 내과전문의는 "의료진도 감기인 줄 알고 질환을 간과하기 쉽지만 혈액검사를 실시하지 않는 이상 초기에 A형간염을 잡아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실제로 대학병원에서는 개원가에서 감기몸살로 진단받고 약물치료를 하다 증상이 악화돼 뒤늦게 큰 병원으로 옮겨 입원 치료를 받는 A형간염 환자를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다.

보건당국은 감염 위험이 높거나 다른 사람에게 전파시킬 위험이 있는 사람에 한해 접종을 권장하고 있다.

동남아시아, 아프리카 등 위생상태가 취약한 지역을 여행한다거나 국내 유행지역의 소아, 간경화 등 만성간성질환자 그리고 조리시설 종사자 등이 권장 대상이다. 자신이 거주하는 지역에 A형간염이 많이 발생하는지 확인하려면 관내 보건소에 문의하면 된다. 지역별로는 서울, 인천, 경기 등 수도권이 인구에 비해 A형간염 발생률이 높은 편이다.

질병관리본부 전병율 전염병대응센터장은 "비용효과 측면에서 국가필수예방접종으로 선정해야 하느냐에 대해서는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입장이 엇갈리고 있다"며 "예방접종 사례분석 및 국내외 전문가 의견수렴을 거쳐 필수예방접종으로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