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렌트카 '현미경' 체크하지 않으면 흠집 덤터기"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경환기자]"렌트카 빌릴 때 차량 흠집 꼼꼼하게 체크하고 확인받으세요. 아니면 왕 바가지 수리비 뒤집어 씁니다"
렌트카 업체와 소비자가 사고 렌트카의 수리비용을 두고 책임공방을 벌이고 있다.
부산 기장군에 살고 있는 이 모(여.35세)씨는 가족들과의 여행을 위해 지난 8일 부터 일주일 동안 동부렌트카에서 뉴SM5를 37만원에 대여키로 했다.
차량을 인도 받기로 한 8일 담당직원이 가져 온 차량에 긁힌 자국이 많았지만 크게 문제 될 것 없다고 생각한 이 씨는 구두로 긁힘 자국 확인 등 간단한 절차를 거친 뒤 차량을 인도 받았다.
그러던 중 자신의 집 주차장에서 차량 주유구 밑 쪽 20cm 가량을 긁히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 부위를 점검하는 과정에서 애초부터 있었던 다른 부분의 긁힘 자국도 확인할 수 있었다.
이 씨는 차량을 반납하는 과정에서 긁힌 사실을 담당직원에게 알렸다. 직원은 차량을 체크해 보더니 주유구 밑 뿐 아니라 앞 바퀴 밑 부분과 차 문짝 등에도 흠집이 있다며 모두 합쳐 60만원의 수리비를 청구했다.
처음 차량을 인도받을 때 부터 긁혀 있었던 부분까지 보상을 하라는 말에 이 씨는 담당직원에게 거센 항의를 했지만 당초 체크를 꼼꼼하게 하지 못했던 이 씨에게 모든 책임이 전가됐다.
이 씨는 "처음 부터 긁힘 자국이 나 있던 것 까지 보상을 하라는 말에 황당했지만 현재 이를 입증할 길이 없어 고스란히 수리비를 내놔야 할 상황까지 처했다"면서 "체크를 제대로 하지 못한 잘못 때문에 이런 거액을 무는 것이 너무 억울하다"고 하소연했다.
이에 대해 동부렌트카 관계자는 "이런 문제를 대비해 고객과 함께 차량 긁힘 자국을 체크했던 만큼 현재로서 다른 조치를 취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라고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