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은행"소비자는 우리'밥'~얼어 죽을 서민"
2009-05-19 뉴스관리자
이런 가운데 일부 은행은 대출을 대가로 예금 가입을 강요하는 등 `꺾기' 영업을 하다가 금융당국에 적발됐다. 또 대출 상담사가 고객 정보를 유출해 관련 은행들이 경찰에 입건되는 일까지 일어났다.
특히 외국계 은행은 서민과 중소기업 지원을 위한 정부 대책을 외면, 오로지 수익 극대화에만 관심을 기울인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19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한국씨티은행은 18일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의 기준금리를 최고 연 0.30%포인트 인상했다.
주택담보대출인 `굿뱅크 장기 모기지론'과 직장인 신용대출의 경우 적용금리의 변동기간에 따라 대출금리를 0.05~0.30%포인트 올렸다. `뉴 에이스 장기담보대출'과 `에이스 장기담보대출'의 금리는 0.05%포인트 인상했다.
이는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가 지난달 16일 이후 한 달째 2.41%를 유지하고 있는 것과는 매우 대조적인 모습이다.
CD 금리는 작년 9월 말 5.83%에서 올해 3월 말 2.43%로 3.40%포인트 급락했지만 은행권의 신규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같은 기간 평균 7.25%에서 5.43%로 소폭 낮아지는 데 그쳤다.
SC제일은행은 그간 별도로 받지 않았던 타 은행에서 자기 은행으로 송금하는 타점발생거래송금 외화수수료를 지난달부터 1만 원씩 받고 있다.
씨티은행은 미화 5만 달러를 초과하는 해외송금 수수료를 20달러에서 25달러로 올렸다.
최근 금융감독원 검사에서 일부 은행이 신용보증기관의 보증이 붙은 대출을 해주면서 예금 가입을 강요한 사례가 적발됐다. 금감원은 이들 은행에 강도 높은 제재를 할 방침이다.
SC제일은행과 씨티은행, HSBC, 외환은행 등은 지난 17일 대출상담사 관리 소홀로 경찰에 입건됐다. 대출상담사가 은행에서 빼돌린 신용정보를 토대로 무작위로 대출 상담 전화를 거는 등 영업에 활용했다가 적발된 것이다.
한편 외국계 은행은 정부의 정책 방향과 달리 중소기업과 서민 대출을 꺼리고 있다.
지난 4월 말 현재 11개 은행이 저신용자 대출을 취급하고 있고 외환.기업은행 등이 관련 상품을 준비 중이지만 SC제일은행과 한국씨티은행, HSBC 등은 출시 계획조차 세우지 않고 있다.
SC제일은행과 한국씨티은행의 중소기업대출 잔액은 4월 말 현재 각각 6조5천억 원과 7조2천억 원으로 60조 원을 넘은 국민은행과 우리은행에 크게 못 미치고 있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금융위기 이후 `우선 살고 봐야 한다'는 현실론이 고개를 드는 것 같다"며 "은행 입장에서는 저금리 기조로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여지가 줄어든 면도 있지만 과도한 수익 추구에 따른 부작용에 대한 경각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