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역효과 강력한 새 독감백신 제조법 성공
2009-05-19 뉴스관리자
미국 피츠버그 대학 백신연구소의 테드 로스 박사는 독감바이러스 균체가 아닌 독감바이러스의 구조단백질과 유사한 바이러스 유사입자(VLP: virus-like particle)를 사용하면 면역효과가 훨씬 강력하고 오래 지속되는 독감백신을 12주 정도면 만들어낼 수 있다고 밝혔다.
로스 박사는 이 방법으로 조류인플루엔자(AI) 바이러스 H5N1과 1918년 유행했던 스페인 살인독감 바이러스 백신을 만들어냈으며 예비 임상시험 결과 완전면역이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VLP는 바이러스의 균체가 없어도 바이러스 유전자의 염기서열만 알면 세포배양이나 식물 등을 통해 여러가지 방법으로 만들어낼 수 있기때문에 빠른 시간에 대량생산이 가능하다고 로스 박사는 설명했다.
이를테면 이번 인플루엔자 A[H1N1](신종플루)의 경우 균체를 확보하지 못했어도 유전자 염기서열은 이미 밝혀져 온라인으로 입수가 가능하기때문에 이 염기서열만 가지고 12주면 백신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것이다.
VLP란 바이러스의 구조를 형성하는 단백질과 유사한 입자를 인공적으로 배양해 만든 것으로 바이러스와 모양은 닮았지만 바이러스의 핵산이 없어 증식과 감염은 안 된다. 또 면역세포인 T세포와 B세포의 면역반응을 이끌어내는 데 효과가 커 재래식 백신보다 면역효과가 강력하고 오래 지속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VLP를 이용한 최초의 백신인 인유두종바이러스 백신(자궁경부암)과 B형간염 백신이 이미 만들어져 미국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은 바 있다.
종래의 계절성 독감 백신은 유행이 예상되는 3가지 독감바이러스 변종을 달걀에서 배양해 화학물질로 무력화시킨 다음 그 조각을 가지고 만드는 것으로 이 조각은 바이러스의 모습이 아니기 때문에 강력한 면역반응을 유발하기 어렵다.
그러나 VLP는 바이러스의 모양과 유사하기때문에 강력한 면역반응을 이끌어 낼 수 있다고 로스 박사는 밝혔다.
이 연구결과는 필라델피아에서 열리고 있는 미국미생물학회(American Society for Microbiology) 제109차총회에서 발표되었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