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 심경, 군입대 후 마음고생 "몰래 눈물도 많이 훔쳐"
2009-05-19 스포츠연예팀
가수 이정(28·본명 이정희)이 지난 18일 병무청 블로그 '청춘예찬'에 ‘해병일기’를 올려 군입대 후 심경을 고백했다.
이정은 "고등학교 3학년 말쯤 부산에서 휴가를 나온 선배 해병의 모습을 보고 해병대를 선택할 것을 다짐했다"며 "가수활동을 하면서 가까워진 김흥국 선배님의 많은 도움과 조언으로 지원을 결심하게 됐다"고 지원 동기를 밝혔다.
그는 “우연치 않게 내가 입대할 때 즈음부터 연예인의 병역비리에 관한 기사가 많이 보도됐다"며 "당연히 해야 할 의무를 한 것뿐이고 내세울 일도 아니었는데 입대 후 다른 동료들과의 비교성 기사와 글들이 올라와 속상한 적도 있었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본의 아니게 그 분들께 피해가 가지는 않았을까 미안한 마음에 ‘내 선택이 옳은 것일까?’하는 생각도 들었다"고 덧붙였다.
이정은 "훈련소에 들어가던 날, 마음속으로 '아이쿠'를 외치며 잠시나마 후회를 한 적도 있었다"며 "훈련소 7주라는 기간은 평생 담아두고 싶은 추억이고 소중한 시간이지만 그땐 왜 그렇게 힘들었는지, 동기들 몰래 눈물을 훔친 적도 많았다"고 힘들었던 군 생활을 토로했다.
이어 "입대 후 약 7개월이 지난 지금 어느새 일병이 됐고 해병대에 강한 자부심과 인내를 배우며 열심히 생활하고 있다"며 "본인이 희망하고 본인 적성에 맞는 군을 선택해 무의미하고 시간을 낭비하는 군 생활이 아닌, 보람차고 나 자신을 새롭게 만들어가는 군 생활이 진정한 병역의무를 이행한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이정은 "도전이 두렵다고, 이미 늦었다고 포기하지 말라. 자신이 의지를 갖고 실천하는 그 순간이 새로운 시작이며 젊은 시절의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진정한 투자임을 알게 될 것이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