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햐~천신일 경호 대통령 뺨치네~30명이 호위"

2009-05-20     조창용 기자

"햐~대통령 경호원 뺨 치네"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의 세무조사 무마 로비 의혹과 관련해 피의자 신분으로 대검 중수부에 출두해 조사를 받았던 천신일 세중나모여행사 회장이 20일 새벽 강도높은 조사를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을 피한 채 자신의 승용차를 이용해 서울 서초동 대검 청사를 급히 빠져 나가려 하자, 밤을 새우며 검찰 청사 밖에서 대기하던 30여명의 세중나모여행사 직원들이 취재진의 접근을 막으며 차량을 경호(?)하고 있다.

 

검찰은 19일 오전 10시께 천 회장을 소환했으며 하루를 넘겨 이날 오전 4시30분까지 무려 18시간30분 동안 조사를 했다.

홍만표 대검 수사기획관은 "천 회장이 조사를 받은 뒤 피의자 신문조서를 꼼꼼하게 읽어 시간이 오래 걸렸다"고 말했다.

검찰은 천 회장을 상대로 지난해 7∼11월 박 전 회장이 세무조사를 받을 때 한상률 당시 국세청장에게 세무조사 중단을 청탁하고 박 전 회장으로부터 금품을 수수했는지 집중 추궁했다.

 박 전 회장은 천 회장의 회사에 투자한 수억원을 회수하지 않는 `채무면제' 방식으로 세무조사 무마 로비에 따른 대가를 치른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천 회장은  2003년 세중나모인터랙티브를 합병하는 시점부터 박 전 회장 지인들의 명의를 빌려 주식을 차명보유한 뒤 세 자녀에게 주식을 파는 방식으로 증여세를 포탈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은 천 회장의 세금포탈 액수가 모두 80억여원에 이르는 것으로 보고 있다.(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