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구연 방송사고 "만약 욕설이라도 했다면..."

2009-05-21     스포츠연예
'독설의 본좌'에 오른 허구연 MBC 야구 해설위원이 베이징 올림픽 방송사고 때의 아찔했던 경험을 털어놨다.

허구연은 20일 방송된 MBC ‘황금어장’의 ‘무릎팍도사’에서 베이징 올림픽 방송사고에 대해 “해설 인생하면서 최대 위기였다. 아찔했던 방송사고였다”고 말했다.

허구연은 당시 대만과 경기에서 2회까지 8대 0으로 앞서나가며 2점만 더 얻으면 콜드게임 승을 거둘 수 있던 상황에서 8점을 주고 연장까지 가는 상황에서 어렵게 경기를 마치자 방송이 다른 경기 중계로 넘어간 줄 알고, 캐스터와 “주연은 한기주고, 감독은 김경문인 한 편의 영화였다”고 개인적인 얘기를 나눴다. 문제는 기술적인 문제로 인해 마이크를 통해 고스란히 방송을 타고 만 것.

이에 허구연은 “그것도 모르고 둘이 막 얘기했다”며 “보통의 경우 욕을 할 수도 있는데 그 때는 ‘김경문 감독 뭐 하는 거야’라고만 했다"며 “만약 욕을 했다면 나는 방송 다음 날부터 못했다"며 놀란 가슴을 쓸어내린 경험을 토로했다.

이어 "이후 해설가들끼리 모이며 평소 말을 점잖게 해야한다고 이야기 한다"고 웃음지었다.

한편  허구연 MBC 야구 해설위원이 명콤비였던 故 송인득 캐스터에 대한 그리움을 드러내며 눈시울을 붉혔다.

1982년 프로야구 원년부터 2007년 4월 7일까지 25년간 호흡을 맞춰 온 환상의 콤비이자 절친한 동생이었던 송인득을 먼저 떠나보낸것에 대해  “임종장면도 지켜봤다”며 “지금도 어떤 때는 송인득 얘기만 나오면 눈물이 난다. 형님이라고 부르면서 따르던 동생인데, 술 담배를 멀리 하라고 했는데…”라고 말하며 눈시울을 붉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