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 택배업체들은 담합했나요

2007-03-09     이지영 소비자
나는 수원에서 살다가 지난 2월경 충청남도 서산군 혜미면에 있는 공군아파트로 이사왔습니다.

직업군인인 남편을 따라 이 곳 저 곳 거주지를 옮기다보니 서산까지 오게 됐어요.

구입할 물건은 많은데 외출 한 번하기가 힘들어서 대부분 인터넷으로 주문하고 물건을 받는 편입니다.

다행히도 택배회사들이 물건을 맡기면 고객들이 직접 물건을 찾아가는 '택배관리소'라는 시스템이 운영되고 있었고요.

헌데 분실물 위험과 물건방치라는 문제가 생겨서 3월부터 '택배관리소'를 닫았습니다.

대신 각 가정에 업체들이 배송하기로 했고 이런 내용의 공문이 각 동 계시판에 붙여있더라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업체들은 5t 정도 되는 트럭을 후문에 주차시켰고 물건을 직접 찾아가라며 전화를 하고 있더군요.

수원에 있는 공군아파트에 살았지만 집까지 잘 배송이 됐습니다.

지난 8일 두 업체에서 물건을 받고 먼저'CJ택배(1588-5353)'에 전화를 했습니다. "왜 집 앞까지 배송을 안 해 주느냐"라고 묻자, 상담원은 "그런 부분은 서산지점에서 수정조치하겠습니다"라고 대답하더군요. 말은 했지만 지켜질지 모르겠습니다.

나머지 'KGB택배(1577-4577)'에도 똑같은 질문을 했지만 상담원은 "출입하는 절차도 불편하고 우리 택배회사만 그런가요? 서산에 있는 업체들은 다 그래요"라고 얘기했습니다.

사실 가벼운 물건은 혼자서 들 수 있습니다. 하지만 무거운 물건을 여자 혼자서 집까지 들고 간다는 게 화가 나는군요.

집에 있는 아기를 놔둔 채 갈 수도 없고 직장에서 일하는 남편에게 번번히 이야기해서 물건 찾아오라고 하기도 미안하고 눈치보입니다.

물품을 구입할 때는 대부분 택배비를 포함해서 사는건데도 말이죠.

참고로, 현대택배, 로젠택배, 삼성택배, CJ택배, 한진택배, 대한통운, KGB택배이상이 부대에서 출입승인을 한 업체였습니다. 부대측은 따로 출입증을 만들어주겠다고 제안했지만 업체측이 거부했다고 하네요.

'KGB택배(1577-4577)'상담원의 말처럼 관행이기 때문에 앞으로도 집 앞까지 배달을 안 해준다는 건 너무 뻔뻔하지 않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