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50대 남자, 심폐소생술로 애완견 살려

2007-03-11     연합뉴스
미국의 한 상이군인이 물에 빠져 호흡이 멈춘 애완견에게 군 시절 배운 심폐기능소생술(CPR)을 시도, 극적으로 살려내 화제다.

네브래스카주 파필리온에 사는 랜디 거친(51)씨가 자신이 기르던 생후 10개월된 암컷 잉글리시불독 `루시'와 평생 잊지 못할 경험을 나눈 것은 지난달 28일.

당시 `루시'는 지팡이를 짚고 걷는 거친씨와 함께 집 주변의 호수를 산책하던 중 거위와 오리를 쫓아가다 살얼음으로 덮인 호수로 뛰어들었고 곧바로 깨진 얼음 밑으로 가라앉아 숨이 멎었다.

몸무게 23kg의 `루시'를 꺼낸 거친씨는 창백해져가는 `루시'를 바라보다 군 시절 배운 CPR을 시도하기로 마음먹고 주둥이를 손으로 막은 뒤 콧구멍을 통해 숨을 불어넣는 한편 양손으로 가슴을 압박하기 시작했다.

거친씨는 얼마 후 숨을 쉬기 시작하는 `루시'를 가까운 동물병원으로 옮겼으며 일주일간 치료를 받고 퇴원한 `루시'는 이제 정상적인 생활을 하고 있다고.

공군으로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등에서 복무하다 허리를 다쳐 지난 2005년 퇴역한 거친씨에 대해 부인 켈리씨는 "남편은 이번 일이 있기 전까지 개를 사랑한다고 말하지도 않았었지만 루시가 눈 앞에서 그렇게 숨져가는 것을 가만히 보고 있지 않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