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60%' 얼치기' 초고속 인터넷 이용
초고속인터넷 가입자 중 최고속도 100메가(Mbps)급인 '진짜 초고속' 상품 가입자는 500만명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10명 중 6명이 '얼치기' 초고속인터넷을 쓰고 있는 셈이다.초고속 인터넷 시장의 잠재력이 그만큼 크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28일 KT와 SK브로드밴드, LG파워콤 등에 따르면 이들 3개 초고속인터넷 회사의 가입자는 4월말 기준 1275만명이며 이중 최고속도 100메가급 상품 가입자는 40.6%인 518만명에 불과하다.
KT는 '스페셜', SK브로드밴드는 '광랜', LG파워콤은 '엑스피드광랜'(아파트)과 '엑스피드100'(주택)이라는 100메가급 상품을 팔고 있다. 100메가급 이외 상품으로 KT는 최고속도 50메가급의 '라이트', SK브로드밴드는 20∼50메가급의 '스피드', LG파워콤은 10메가급의 '엑스피드 프라임'을 판매하고 있다.
SK브로드밴드의 경우 전체 초고속인터넷 가입자 367만명(4월 기준) 중 70%인 257만명이 100메가급 상품 '광랜'에 가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LG파워콤은 232만명 중 61.6%인 143만명이 100메가급 상품 가입자다. KT는 676만명 중 118만명이 '스페셜'에 가입해 그 비율이 17.5%로 집계됐다.
KT의 100메가급 상품 가입자 비중이 떨어지는 데는 이유가 있다. KT '라이트' 상품의 최고속도가 50메가로 SK브로드밴드의 '스피드', LG파워콤의 '엑스피드 프라임'보다 빠르고 수익성이 떨어지는 농어촌 지역에 KT가입자가 많기 때문이다.
IPTV를 비롯한 융합서비스의 출현, 동영상과 게임, 대용량 파일 송수신 등 멀티미디어 콘텐츠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모두 이들 서비스를 안정적으로 제공하는 100메가급 상품 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다.
KT는 '스페셜' 상품 4년 약정 고객에게 20%의 할인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온라인으로 신청하면 월 3천원의 할인을 추가 제공하고 있다. 자사의 IPTV인 쿡TV와 연계한 상품 마케팅을 강화하면서 현재 273만 가구 규모의 광가입자망(FTTH) 시설 수를 연말까지 90만 가구가량 확대할 예정이다.
SK브로드밴드는 거주 형태에 관계없이 100메가급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업계에서 가장 먼저 닥시스 3.0 기술을 이용한 케이블모뎀을 선보였다. 연말까지 시설 수를 514만 가구로 확대한다는 목표를 세워 놓았다.
지난달 수도권 및 부산지역 주택 고객을 대상으로 100메가급 상품을 내놓은 LG파워콤은 서비스 영역을 조기에 전국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IPTV인 'myLGtv'와 묶은 결합상품을 이용하면 10% 할인혜택을 제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