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객과 배우 사이의 그들 ‘서포터즈’
2009-05-29 뉴스관리자
작품을 단순히 관람하는 것에서 벗어나 보다 적극적으로 참여하려는 공연 마니아들이 늘고 있다. 흔히 ‘서포터즈’로 불리는 이들은 프로덕션과 관객 사이의 매개체 역할을 하며 공연 문화 활성화에 한 몫을 해내고 있다.
서울예술단의 서포터즈인 ‘스펙 프렌즈’가 그 대표적인 예가 될 것이다. ‘스펙 프렌즈’란 서울예술단(Seoul Performing Art Company, SPAC)의 친구라는 의미로 2006년 결성되었다. 직장인, 학생, 주부 등 20명으로 구성되었으며 100% 자원봉사의 형태로 작품 및 단체 홍보의 전면에 나서고 있다.
지난 5월 25일 있었던 ‘프렌즈 스펙 데이(Friends_SPAC Day)’는 서울예술단 서포터즈의 열정을 엿볼 수 있는 자리였다. ‘프렌즈 스펙 데이’는 공연, 배우, 관객의 소통을 위해 마련된 자리로 지난해 3월 24일 출발, 5회를 맞이했다.
5회의 테마는 ‘미리 만나보는 2009 바람의 나라.’ 오는 6월 10일 개막하는 서울예술단의 뮤지컬 ‘바람의 나라’의 배우들을 만나 공연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로, 80명으로 제한된 선착순 이메일 신청이 20여 분만에 마감되었다.
행사 참가자들은 서울예술단 연습실에 방석을 깔고 앉아 드레스업하지 않은 편안한 모습의 배우들이 들려주는 노래를 듣고, 공연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했다. 배우들의 사인이 담긴 포스터가 추첨을 통해 제공되었으며 식전에는 간단한 다과를 즐길 수도 있다.
이 모든 과정은 서포터즈가 주도한다. 행사를 준비하고 진행할 뿐 아니라 더욱 즐겁고 유익한 자리를 만들기 위한 자체 품평회도 갖는다. 서울예술단 주미석 대리는 “공연 홍보나 마케팅이 기획사만으로는 한계가 있는 상황에서 관객의 니즈(Needs)를 누구보다 잘 아는 서포터즈의 활동이 큰 도움이 된다”며 고마움을 표했다.
한 해에만 수 백편의 공연이 무대에 올려 진다. 관객의 관심을 끌기 위한 경쟁도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관객에게 직접적으로 파고드는 공연 정보를 제공하고, 배우나 프로덕션에는 관객들이 원하는 바를 전달하는 통로 역할을 하는 서포터즈의 활동은 공연 문화 발전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공연 향유 문화는 현재 진화 중이다.
[뉴스테이지=조수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