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자룩셈브루크 독일 베를린서 90년만에 발견?
로자 룩셈부르크(1871~1919)의 무덤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독일 베를린 프리드리히스펠데 공원에 그가 묻힌적이 없다는 주장이 90년만에 제기됐다고 독일 주간 '슈피겔' 이 지난 29일 보도했다.
독일 주간 '슈피겔'은 이날 보도에서 베를린 샤리테 병원 법의학 연구소의 미하엘 초코스 소장은 2년 전 병원 지하실의 의학사박물관에서 주검 하나를 발견했는데, 여러 면에서 룩셈부르크와 닮은 점에 깜짝 놀랐다고 보도했다.
머리와 손, 발이 없는 이 주검은 엑스선 단층 촬영 결과 사망 당시 40~50대 여성의 것으로, 골관절염을 앓았고 양쪽 다리의 길이가 다르며 물에 잠겼던 것으로 확인됐다.
'마르크스 이후 가장 뛰어난 지식인 혁명가'로 불린 룩셈부르크는 선천성 골관절염 등으로 다리 길이가 달라 걸음걸이가 불편했다.
독일 공산당(KPD) 창설을 주도했던 그는 47살이던 1919년 우파 민병조직에 총살당한 뒤 운하에 던져졌고, 주검은 5개월 뒤 건져 올려졌다.
이에 대해 슈피겔은 주검에 머리와 손, 발이 없는 것은 당시 두개골 수집이 유행했고, 운하에 버려질 때 손과 발에 무거운 돌을 매달아 물밑에서 잘려나갔기 때문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초코스 소장은 룩셈부르크의 무덤에는 다른 사람이 묻혔던 것 같다고 주장했다. 이 주검의 검시기록에 두개골 총상 및 골관절염, 다리 길이의 차이 등에 대한 언급이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룩셈부르크의 묘지는 나치 시절 훼손돼 유골이 사라진 탓에 입증이 쉽지 않다. 초코스 소장은 유전자 검사 등을 위해 룩셈부르크의 친척을 찾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