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변검사로 위암.대장암 등 소화기관암 진단

2009-06-03     뉴스관리자
대장암을 비롯한 모든 소화기관암을 한꺼번에 진단할 수 있는 분변검사법이 개발됐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2일 보도했다.

미국 메이요 클리닉 위장병전문의 데이비드 올키스트 박사는 분변으로 배출되는 각종 암세포특이(cancer-specific) DNA 변이를 찾아내는 방식으로 식도암, 위암, 췌장암, 담관암, 담낭암, 소장암, 대장암 등 모든 소화기관암을 단번에 진단할 수 있는 검사법이 개발되었다고 밝혔다.

이 검사법은 소화기관에서 발생하는 모든 암은 암세포 표면에 있는 유전물질이 떨어져나와 소화기관을 거쳐 대변으로 배출된다는 생물학적 원리에 근거한 것으로 분변 속의 특정 암세포만이 가지고 있는 특이한 DNA 변이를 찾아내는 것이다.

올키스트 박사는 각종 소화기관암 환자 70명을 대상으로 이 검사법을 시험한 결과 식도암 65%, 췌장암 62%, 담관-담낭암 75%, 위암-대장암을 100% 찾아낼 수 있었다고 밝혔다.

또 건강한 사람 70명에게도 이 검사법을 시험해 보았으며 모두 음성으로 확인되었다.

중요한 사실은 이 분변검사법의 정확도가 초기암이나 말기암이나 차이가 없었다는 것이다. 이는 분변 속 암세포 DNA 변이가 암을 찾아낼 수 있는 표지로서 신뢰도가 매우 높음을 시사하는 것이다.

이 검사법의 개발로 미국의 경우 전체 암으로 인한 사망의 약 25%를 차지하는 소화기관암을 조기에 발견해내는 데 도움이 될 것이으로 보인다. 현재는 이러한 분변검사법이 대장암 진단에만 이용되고 있다.

소화기관암은 대체로 사망률이 높으며 특히 췌장암은 초기에 발견되지 않으면 치료가 어려워 5년 생존율이 5%에 불과하다.

이 연구결과는 시카고에서 열리고 있는 '2009 소화관질환 주간(Digestive Disease Week 2009) 학술회의에서 발표되었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