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남산 등산용 '공짜' 엘리베이터 가동

2009-06-05     김미경 기자

이달 말부터 엘리베이터와 케이블카를 번갈아 타고 서울 남산에 올라 갈 수 있다.

서울시는 남산 3호터널 시내 쪽 입구와 남산케이블카 주차장을 연결하는 `경사형 엘리베이터'를 설치해 시험 운전을 하고 있다고 5일 밝혔다.

이 엘리베이터가 가동되면 명동에서 5~10분 걸어서 3호터널 입구까지 가서 엘리베이터와 케이블카를 차례로 이용해 남산 정상에 오를 수 있다.

그동안 케이블카를 타려면 지하철 4호선 명동역에서 20분 가량 걸어서 승강장까지 올라가야 했다. 이 엘리베이터는 25도의 경사로를 따라 바닥에서 1m20㎝ 정도 높이로 설치된 레일 위를 운행한다.

운행 거리는 70m로, 2분 정도 소요되며 탑승 가능한 인원은 20명이다. 외벽 4개면을 투명한 유리로 만들어 엘리베이터 안에서 바깥 경관을 감상할 수 있다. 치마를 입은 여성들을 위해 유리 벽면 하단부는 코팅 처리해 외부에서 볼 수 없도록 했다.

엘리베이터 내부와 궤도에는 야간 경관용 발광다이오드(LED) 조명도 설치됐다.오전 9시부터 오후 12시까지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서울에서 경사형 엘리베이터가 지하철 6호선 버티고개역 등 일부 지하철역에 있지만 야외에 설치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영걸 서울시 균형발전본부장은 "엘리베이터가 가동되면 노약자와 장애인들이 남산을 쉽게 오를 수 있을 것이다. 국내외 관광객들의 남산 방문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