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준선 회장 “골프접대는 안국약품 아닌 기획사 주관"
한국 제약협회장을 겸하고 있는 안국약품의 어준선 회장이 자사의 제주도 골프접대 리베이트와 관련 “식사접대는 있었으나 골프까지 접대하지는 않았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어 회장은 4일 한국제약협회에서 열린 10대 제약사 회동 이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제주도 학술행사에서 참여의사들에게 점심식사를 대접한 것이 자신이 파악한 내용의 전부다”라고 밝혔다.
또 “문제의 골프접대는 안국약품은 물론 이 행사에 참여한 제약사들에 의한 것이 아닌 기획사에 의해 이뤄졌으며, 행사는 기획사가 전반적으로 주관했고, 골프가 그 과정에 진행됐다”고 해명했다.
어 회장은 “제주도 골프접대의 경우 안국약품이 비용을 전부 지불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만약 안국약품 독단적으로 모든 금액을 지원했다면 당장 회장직을 사퇴했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제보를 한 직원의 경우 최근까지 회사에 근무했으나 불미스러운 일로 회사를 그만두면서 이번 골프접대 제보를 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업계 일각에서는 어 회장의 이같은 해명에도 여전히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 분위기다. 이와 관련 모 제약사 관계자는 “안국약품이 기획사를 통해 골프를 접대했기 때문에 증빙자료는 남지 않을 수 있지만, 골프접대를 한 것은 사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번 골프파문은 현재 제약협회 유통준수실무위원회에서 자체조사가 이뤄지고 있어 조사결과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한편 안국약품을 퇴사한 전 영업부직원은 협회 유통부조리신고센터에 사건을 제보하면서 회사 내부 품의자료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국약품의 이번 골프접대 파문 제보자가 최근까지 근무하다 퇴사한 직원임이 밝혀지자 제약업계는 내부 직원관리단속에 비상이 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