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이터 바닥 폐타이어 안전할까?

2009-06-05     뉴스관리자

오래전부터 어린이 놀이터와 운동 경기장 바닥에 까는 재료로 미국 환경청(EPA)이 승인해 온 재생 폐타이어의 안전성이 새로운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어린 두 딸을 위해 마련된 백악관 놀이터에도 깔려 있는 이 재료는 폐타이어를 잘게 부숴 만든 알갱이로 일부 환경단체들이 유해 가능성을 제기해 왔는데 EPA가 지난해부터 4개 경기장과 놀이터를 대상으로 실시해온 소규모 연구 결과가 곧 발표될 예정이다.

폐타이어는 놀이터에서 어린이들의 부상을 줄이고 관리하기도 쉬운 데다 날씨에 상관없이 사용이 가능해 인기가 높지만 발암물질을 비롯한 많은 화학물질이 함유된 폐타이어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면 건강에 좋지 않을 것이라는 일부 연구가 나오면서 EPA도 내부 문서에서 우려를 나타내기 시작했다.

EPA 과학자들은 타이어의 고무에 들어있는 화학물질이 건강에 미칠 위험 가능성에 관해 충분한 정보가 없다면서 부모들에게 자녀의 건강과 관련된 사실들을 알려주기 위해 광범위한 연구를 실시할 것을 부처 고위층에 촉구했다.


전국의 지역 공동체들은 어린이들이 인조잔디와 폐타이어가 깔린 운동장에서 납과 금속, 벤젠,아연 등 화학물질을 만지고 코나 입을 통해 들이마시는 데 대해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지난해 뉴욕주 관계자들은 이른바 폐타이어 부스러기가 깔린 운동 경기장 상공의 공기 조사 결과 이렇다할 건강이나 환경상의 위험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백악관도 전국 레크리에이션 및 공원협회의 권유에 따라 오바마 대통령의 두 딸들이 노는 놀이기구 밑에 폐타이어 재활용재를 깔았다.

그러나 뉴욕시 관계자들은 앞으로 신설되는 운동 경기장에는 폐타이어를 사용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고 코네티컷주 당국은 EPA에 이 문제를 조사해줄 것을 요청했다.

EPA는 그러나 지난해 백악관에 보낸 문서에서 앞으로 놀이터에 폐타이어 사용을 승인하는 대신 추가 자료를 확보할 때까지 중립적인 입장을 지키겠다고 밝혔다.(연합뉴스)

한편 소비자상품안전위원회(CPSC)는 지난해 운동장의 합성물질 바닥재가 어린이들에게 납으로 인한 위험을 제기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CPSC는 일부 운동장의 인조잔디를 조사했으나 인조잔디 사이, 또는 어린이 놀이터에 깔린 폐타이어의 화학 성분은 조사하지 않았다.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한 전문가는 모든 인조잔디에 납이 들어있는 것은 아니지만 오래 된 인조물질 운동장일수록 먼지가 많아져 납 방출 위험이 더 커진다고 지적하고 불필요한 납 사용을 배제, 신경계 질환 유발 가능성을 차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