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장 도청 시도한 기자 3명 '쇠고랑'
2009-06-05 조창용 기자
강희락 경찰청장 주재로 열린 만찬회에 한 언론사 기자 3명이 도청을 시도하다 적발됐다.
5일 경기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지방 소재 신생 뉴스통신사인 아시아뉴스통신 기자 A(24), B(34), C(27)씨 등 3명이 4일 수원 모 식당에서 열린 만찬장에 녹음기를 설치했다가 경찰에 발각됐다.
경기경찰청 최원일 형사과장은 "만찬이 끝난 직후 식당 종업원으로부터 누군가 소형 카메라를 들고 방에 왔다갔다 했다는 얘기를 듣고 수색하다 만찬장 천장에서 소형 MP3 녹음기를 발견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녹음기에 저장된 사진 속 인물인 A씨를 통신비밀보호법 위반 등의 혐의로 긴급체포했다.
조사결과 A씨는 "시국도 안 좋은데 (경찰청장 만찬장에서) 술 먹는 부분을 취재해라. 녹음기를 설치해도 된다"는 선배 B씨의 지시를 받고 도청을 시도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A씨와 B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계획이다. 취재에 동행한 사진기자 C씨에 대해서는 불구속 입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