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사과하세요

2007-03-14     이광희 소비자
지난 12일 밤 인터넷으로 동호회 활동을 하던 중 갑자기 끊어지는 바람에 1시간동안 준비해놓은 글이 없어졌습니다. 한 마디로 날아간거죠.

한국통신(KT)에 고장접수를 하자 "인터넷 회선에는 문제가 없고 가정에서 문제가 발생한 듯 싶습니다"라고 했습니다.

그런 말을 듣고 새벽 1시경 사무실까지 달려와 노트북과 랜선을 챙겨 집에 있는 컴퓨터와 바꿔가며 새벽3시까지 고쳐봤습니다. 안 되더군요.

다시 'KT'에 연락을 했고 "000고객님, 이미 고장접수가 되어있네요. 집까지 가는 외부선로에 대해 다시 점검을 할테니 다시 해보세요"라며 알려준대로 했지만 또 안됐습니다.

사정을 말하자 "아침 9시경에 서비스 기사님을 보내드리겠다"고 상담원이 말하더라고요. 새벽에 회사와 집을 오간데다 피곤했던지 나도 모르게 잠이 들었습니다.

13일 오전 8시40분경 내 휴대전화가 딱 2번 울리고 끊어지길래 다시 걸었습니다. 걸어도 자꾸 상대편측에서 끊더라고요. 알고보니 오전 9시에 우리 집으로 보내준다던 서비스 기사님이었습니다.

기다리다 오전11시가 넘고. 약속한 9시가 어느새 11시까지 흘렀으니 아무리 착한 고객이라도 화가 나지 않겠습니까.

서비스 기사님이 집에 도착하자 "전화를 2번이나 했는데 끊으시더군요"라며 불편한 마음을 내비췄습니다. 죄송하다는 말도 없이 "(휴대전화를 보며)"전화 하셨네요"라며 어이없는 말씀을 하시더군요.

더욱 황당한 건 11시까지 안 되던 인터넷접속이 11시 30분경 기사님이 집에 오기 바로 전 연결이 되었다는 사실입니다.

업체에 전화해서 "내가 가장 많이 이용하는 시간대에 피해를 봤으니 당연히 하루분 인터넷 사용료를 차감해줘야 되지않느냐?" 라고 묻자 "(어이없는 말투로)그건 고객생각이지" 라며 전화를 뚝.

대부분의 KT직원분들은 열심히 노력하고 고생하시는 줄로 알고 있습니다. 하루 인터넷 이용료를 굳이 따지자면 1000원도 안 될 겁니다. 회선, 기기, 고객 컴퓨터, 그리고 집안 회선의 문제로만 돌리지 말고 오히려 인간답게 사과하고 하루치 이용료를 차감해준다면 이토록 고객이 화를 내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