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도금봉 여사의 본명은 정옥순
2009-06-06 스포츠연예팀
1933년 인천 출생으로 광명여고를 졸업한 고인은 악극단 '창공'에서 '지일화'라는 예명으로 이름을 떨치다 1957년 '황진이'로 영화계에 입문했다.
조긍하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이 영화에서 고인은 요부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해 세간의 화제가 되면서 '세기의 요우(妖優)'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예명 도금봉은 영화계 데뷔 당시 황진이가 살았던 개성의 옛 이름인 송도의 도(都), 황진이가 즐긴 가야금의 금(琴), 그리고 영화계의 봉우리가 되라는 뜻의 봉(峰)을 한자씩 따 지은 것이다.
또 고인은 한국 최초의 공포영화라는 평도 받는 이용민 감독의 1965년작 '살인마'에서 악녀 역할을 했고 이후 악녀 이미지가 추가됐다. 이듬해 '목없는 미녀', '월하의 공동묘지'(1967), '백골령의 마검'(1969) 등 공포 영화에 잇따라 출연, 인기를 끌었다.<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