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금봉 별세, "세상에 알리지 말라" 유언

2009-06-07     스포츠연예팀
원로배우 도금봉(본명 정옥순) 씨가 지난 3일 '세상에 알리지 말라'는 유언을 남긴 뒤 타계한 사실이 뒤늦게 전해졌다. 향년 79세.

유언에 따라 지난 6일 발인에는 유족과 친지, 지인 등만 참가했다. 고인의 유골은 벽제 승화원에서 화장돼 서울 흑석동 '평화의쉼터'에 안치됐다.

한 참석자는 “영정 사진까지 종이로 가릴 정도로 장례 절차는 최대한 외부에 소문이 나지 않게 진행됐다”고 전했다.

고인의 아들은 "가볍게 산책을 하실 정도로 건강하셨는데, 돌아가시기 열흘전 갑자기 병세가 악화돼 중환자실에 입원해 계시다 돌아가셨다"며 "알리지 말고 조용히 (장례를) 치르라는 고인의 뜻을 최대한 따랐다"고 말했다.

고인은 1930년 인천 출생으로 악극단 '창공'에서 활동했으며, 1957년 조긍하 감독 영화 '황진이'의 주연으로 영화계에 데뷔했다. '새댁' '작은 꿈이 꽃필 때' '토지' '유관순'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 등 총 500여편의 영화에 출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