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담배 소비 곤두박질~진로 10%이상 격감

지난 1분기의 술값 지출이 환란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 증가율을 기록했고 담배 지출은 7년 만에 가장 낮은 증가율을 나타냈다.사교육비 지출도 10년만에 최저 증가율을 보였다.

8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주류와 담배의 명목 지출액은 지난 1분기에 33조5천860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의 34조1천50억원보다 1.5% 감소했다. 이같은 감소율은 2002년 4분기(-1.9%) 이후 가장 큰 폭이다. 주류의 증가율은 -3.6%로 2000년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특히 서민들이 많이 마시는 소주 소비가 곤두박질 치고 있다. 소주업계에 따르면 진로.롯데주류.금복주.보해.선양등 국내 10개 소주 회사들의 4월 전체 판매량은 975만4천718상자로 작년 4월에 비하면 약 3.5% 가량 감소했다.올해들어 4월까지 누적 판매량도 3천514만2천 상자로 작년 동기의 3천728만7천 상자에 비교할 때 5.8% 가량 줄었다.

소주업계 1위인 진로의  판매량은 494만5천 상자로 3월에 비해 3%가량 줄었고 1~4월 누적 판매량 역시 1천709만4천 상자로, 작년 동기 대비 10.2% 감소했다.

1분기 기준 주류 지출액의 증가율은 2004년 2.7%, 2005년 11.2%, 2006년 0.8%, 2007년 7.7% 등이었다.

한은 통계의 주류에는 업소나 식당에서 판매되는 것은 제외된다. 주로 가정에서 마시거나 야유회, 단합대회(MT) 등에 사용되는 술이다.업소와 식당에서 판매되는 술 물량은 더 큰 폭으로 감소하고 있다는 게 주류 업계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주류 지출액이 마이너스를 보인 것은 불경기로 소비자들이 지갑 끈을 조이고 있기 때문이다.특히 진로는 술값은 올리고 도수는 19도대에서 18도대로 낮추는 방식으로 이익도 늘리고 소주 소비도 촉진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으나 소비자들은 지갑 끈을 풀지 않고 오히려 죄고 있다.   

 담배 지출액은 1분기에 19조2천380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의 19조2천220억원보다 0.1% 증가에 그쳤다. 2002년 4분기(-4.9%) 이후 가장 낮은 증가율이다.

담배지출액 증가율은 1분기 기준으로 2004.2005년 각 4.2%, 2006년 6.4%, 2007년 8.7%, 2008년 4.7% 등으로 비교적 높았다.

사교육비 증가율도 한풀 꺾였다.

 지난 1분기의 명목 교육비 지출액은 99조830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의 95조2천680억원에 비해 4.0% 증가했다. 이는 99년 4분기의 1.8% 이후 최저치다.

 1분기 기준 교육비 지출액 증가율은 2004년 9.6%, 2005년 6.0%, 2006년 9.1%, 2007년 9.2%, 2008년 8.3% 등으로 비교적 높은 수준을 유지해오다 올해에는 뚝 떨어졌다.

교육비중 공교육을 제외한 사교육비 지출액은 47조4천870억원으로 작년 같은 분기의 46조2천420억원 보다 2.7% 증가에 그쳤다. 사교육비에는 입시, 예체능, 직능개발 등의 학원비가 포함된다.

사교육비 지출액은 1분기 기준으로 2004년 13.1%, 2005년 5.4%, 2006년 12.3%, 2007년 9.4%, 2008년 8.0%를 기록했다. 공교육비 지출액은 51조5천960억원으로 작년 같은 분기의 49조260억원에 비해 5.2%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