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사 해외시장개척 '멀고도 험하다'

2007-03-15     헤럴드경제
국내 이동통신사들이 외국시장 진출에 나서고 있지만 글로벌 플레이어들에 견줘 해외시장 비중은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이통사들도 포화상태인 국내시장만 놓고 경쟁하는 것보다 해외 시장을 겨냥한 글로벌 전략을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매출 기준 세계 1위의 이동통신사업자인 영국 보다폰은 27개국에 진출해 전체 매출액의 82.8%를 벌어 들이고, 전체 가입자중 90.9%가 해외 가입자다. 홍콩의 허치슨도 17개국에 진출해 해외 비중이 매출의 80.0%, 가입자의 92.9%나 된다.

싱가포르의 싱텔 역시 9개국에 나가 해외 비중은 매출의 86.8%, 가입자의 98.0%나 된다. 프랑스의 오렌지는 17개국에 진출, 해외 매출비중이 58.5%, 해외 가입자 비중이 74.2%가 된다. 스웨덴의 텔레2도 24개국에 나가 매출의 53.8%를 해외에서 거두고 있고 가입자 비중도 해외가 69.2%에 달한다.

반면 이통사중 글로벌 전략을 가장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는 SK텔레콤은 미국 중국 베트남 몽골 등 4개국에만 진출해 있다. 해외 매출비중은 1%에 못미치고 해외 가입자 비중도 5% 수준에 불과하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보다폰은 인접 유럽지역이나 과거 식민지를 중심으로 해외 사업을 활발하게 펼치는 등 이동통신사업자들은 해외 진출시 지리적이나 문화적 배경을 갖고 해외진출 전략을 전개하고 있다”며 “앞으로 급성장이 예상되는 동남아시장이 가장 치열한 주도권 쟁탈 지역으로 떠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창협 기자(jljj@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