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리서약?~'불참' 의사가 손 벌리면 어떻게 안줘"

2009-06-12     이완재 기자

"의사가 손을 벌리면 어떻게 돈을 안 줘.소비자를 볼모로 형성된 공생 관계 파트너 중 한쪽이 불참한 행사가 무슨 소용 있나?"


전재희(왼쪽) 보건복지가족부 장관과 장 마리 위르띠제 주한EU상공회의소 회장이 11일 오후 서울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한국제약협회와 한국의약품도매협회, 한국다국적의약산업협회, 대한약사회가 서명한 '윤리 서약서'를 들어 보이고 있다.


참석자들이 '윤리 서약서'에 서명한 뒤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윤리 서약서에는 의약관련 단체들이 단체별 윤리강령의 조화와 협력을 도모하고 윤리강령의 성실한 이행을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기로 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윤리 서약서에는 의약관련 단체들이 단체별 윤리강령의 조화와 협력을 도모하고 윤리강령의 성실한 이행을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기로 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이날 행사는 제약.의료업계의 뿌리 깊은 먹이 사슬인 리베이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마련됐다. 그러나 리베이트를 받는 쪽인 의사가 단 한명도 참석하지 않아 하나 마나한 '전시 행사'로 전락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의사와 병원이 손을 벌리면 리베이트를 안주고 약 장사를 할 수 있는 회사가 어디 있느냐는 자조 섞인 비아냥이 행사장 여기 저기서 나왔다.


전 장관은 "공정거래에 대한 의약품 업계의 통합 가이드라인이 공정거래위원회 심의를 받아 시행되면 복지부는 이 공정경쟁규약을 준용해 (적발된 의약품의)약값인하 등에 적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리베이트를 '받는 쪽'인 의사단체들이 불참과 관련, 전 장관은 "윤리경영은 의약품 거래 당사자 모두가 동참할 때 효과가 극대화될 수 있다.의사협회와 병원협회가 참석하지 못했지만, 행사 취지를 공감하고 적극 동참, 노력해 주실 것으로 믿는다"고 기대했다.(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