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비피더스균 장까지 가는 우유 개발

2007-03-16     연합뉴스
대장내 유해균 제거 효능이 있는 비피더스 균이 대장까지 거의 100% 살아 갈 수 있도록 캡슐화한 우유가 개발됐다.

부산대 식품영양학과 박건영 교수는 ㈜비락 및 ㈜케비젠의 연구팀과 공동으로 비피더스 균이 함유된 우유인 '장 건강 우유(BCM)'를 개발, 오는 19일 시판에 들어간다.

'BCM'은 '비피더스 균이 요구르트에만 함유돼 있다'고 생각하는 상식을 깨고, 완전식품의 대명사로 불리는 우유에 접목시켰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게다가 시중에 나와 있는 비피더스 균 캡슐이 육안으로도 확인할 수 있을 정도로 큰 데 반해 'BCM'에 함유된 비피더스 균 캡슐의 지름은 미생물과 비슷한 2㎛ 안팎이어서 육안으로 볼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우유를 마시면서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BCM' 캡슐은 전분과 코코넛 오일로 2중 막을 형성, 시판되고 있는 유제품과는 달리 위와 소장에서 분해되지 않아 비피더스 균이 대부분 대장까지 살아서 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판되고 있는 유제품에 함유된 캡슐화된 비피더스 균의 경우 인공위액에 3시간 노출되면 절반으로 줄어들고, 나머지 비피더스 균도 인공소장액에 6시간 담그면 거의 죽지만 'BCM' 캡슐은 소장 끝부분에서 완전히 분해되기 때문에 비피더스 균이 대장까지 살아간다는 것이다.

'BCM' 캡슐의 외부를 형성하고 있는 전분은 펩신 등으로 구성된 위액에 전혀 파괴되지 않고, 소장에서 아밀레이스의 의해 분해되며 캡슐의 내부를 형성하고 있는 지방질인 코코넛 오일은 소장액에 함유된 리파제에 의해 서서히 분해되다가 소장 끝부분에 가서야 완전히 소화되기 때문이다.

박 교수는 또 "우리나라 성인의 상당수는 우유에 함유된 유당인 '락토스'를 분해하는 효소가 부족해 우유를 마실 경우 속이 거북하거나 설사 등을 하는데 비피더스 균의 왕성한 활동을 위해 'BCM' 캡슐안에 식이섬유인 '이눌린'을 첨가한 결과, 이 같은 증상이 눈에 띄게 완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이에 대한 연구를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