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하나로텔 "우리가 진짜 100%" 신경전

2007-03-18     연합뉴스
"우리가 진짜 `100%'"

KT와 하나로텔레콤이 최근 나란히 `100%'를 키워드로 내세운 100메가급 초고속인터넷 서비스 마케팅 신경전을 벌여 눈길을 끌고 있다. 한치도 밀리지 않겠다는 듯 두 회사의 기세싸움도 팽팽하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하나로텔레콤은 지난달 22일부터 `100%'를 마케팅 전략으로 삼은 신문광고를 게재하며 선제공격에 나섰다.

여기서 하나로텔레콤이 말하는 `100%'는 올해 중 1천260만 세대를 커버하는 자가망 `모두'를 ETTH(이더넷 투 더 홈)와 광랜 등 100메가급으로 업그레이드하겠다는 의미다. 이는 KT가 올해 180만 세대를 커버하는 망을 고도화하는 데 비해 7배에 달하는 규모다.

이 계획대로라면 하나로텔레콤 초고속인터넷 가입자는 올해 안에 아파트와 단독주택 등 지역과 상관없이 100메가급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이 회사는 이를 위해 올해 1천1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하나로텔레콤 측은 "기술 특성상 KT의 올해 100메가급 서비스 커버리지 확대 목표가 180만 세대에 그치고 있다"며 "올해 중 1천260만 세대를 커버하는 자가망 모두를 업그레이드해 100메가급 서비스 커버리지 1위 사업자에 오를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맞서 선수를 빼앗긴 KT의 전략은 `품질 승부'로 모아진다.

KT는 하나로텔레콤의 광고 바로 다음날(23일) 포문을 열었다.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초고속인터넷 이용자의 고객가치 향상을 위해 가입자 가정까지 직접 광케이블이 연결되는 `100%' FTTH(댁내광가입자망) 보급을 시작한다"고 밝힌 것.

KT의 `100%'는 광랜이나 ETTH 등 유사 서비스에 비해 광케이블이 직접 이용자의 컴퓨터까지 `완전히' 연결됨으로써 속도 저하 현상을 해결했다는 의미다.

FTTH가 현재는 소비자 체감상 광랜이나 ETTH와 비슷한 100메가급 속도를 내고 있지만, 망 자체로는 기가급 속도의 서비스가 가능하기 때문에 서비스 품질 면에서 `진일보'한 기술로 평가받고 있다는 자랑인 셈이다.

KT 관계자는 "FTTH 서비스는 기술 특성상 최대 20㎞ 거리까지 고품질의 멀티미디어 서비스를 안정적으로 제공할 수 있다"며 "하나로텔레콤의 ETTH와는 차원이 다른 기술로, 서비스 품질의 차이를 확연히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