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감독 100인,한예종 관련 선언 "이 무슨 시대역행!!"

2009-06-20     스포츠연예
한예종 사태와 관련해 한국 영화감독 100인이 입을 모아 선언문을 발표했다.

영화감독 100인의 성명서에 따르면 2009년 5월 문화부는 한예종에 대한 대대적 표적 감사를 통해 예술과 과학기술을 융합하는 통섭 교육 중지, 이론과의 축소 및 폐지, 서사창작과 폐지, 황지우 총장과 일부 교수들에 대한 중징계 등 12건의 주의, 개선, 징계 처분을 통보했다. 한예종을 실기 위주의 영재교육을 위해 설립된 학교라고 규정한 것이다. 이에 반발해 황지우 총장이 사퇴했고 학생들은 비상대책위원회를 발족했다.

이에 박찬욱 봉준호 류승완 나홍진 등 영화감독 100인은 18일 발표한 선언문을 통해 “일련의 퇴행이 문화예술 관련 행정에서 가장 조급하고 졸렬하게 이루어지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한다”며 “김윤수 국립현대미술관장과 김정헌 한국문화예술위원장을 물러나게 한 사건은 그저 신호탄이었을 뿐이다. 작은 정부를 꿈꾼다던 이 정권의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화부)는 이해할 수 없는 관치를 오히려 확대하고 있다”고 문화부를 강력 비난했다.

이어 “꾸준히 공공의 영역을 지켜온 시민단체, 시네마테크, 독립영화, 대안적인 미디어들의 숨통을 자신들의 정치적인 셈으로 판단하고 옥죄고 있는 지금 그 과도하고 그릇된 권력행사의 정점에 한국예술종합학교(이하 한예종) 사태가 자리하고 있다”며 불만을 터뜨렸다.

영화감독 100인은 “세금이 투입된 학교에 감사가 있을 수 있고 변화를 도모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 동기와 과정이 수상하다. 상당 부분 뉴라이트 인사들의 의제에 근거한 것으로 보이는 논리가 자못 부실하고 시대착오적이다”며 “각 매체의 포맷과 유통이 자유자재로 월경하는 현재의 미디어 환경에서 학제간, 매체간, 장르간의 대화와 융복합 즉 통섭은 거스를 수 없는 대세인데 이에 대한 교육의 필요를 선뜻 부정하는 근거가 궁금하다. 상을 주고 장려해 다른 학교에게도 권하지는 못할망정 이게 웬 시대역행인가?”라고 강하게 규탄했다.

<선언문 발표에 동참한 영화감독 100인>

강이관, 강철우, 강형철, 공수창, 구자홍, 김경형, 김대승, 김성수(야수), 김용화, 김은숙, 김영남, 김정권, 김종관, 김종현, 김지운, 김진아, 김태식, 김태용, 김태윤, 김태희, 김한민, 김현석, 나홍진, 류승완, 류장하, 모지은, 문승욱, 민규동, 민병훈, 박광현, 박규태, 박은형, 박진표, 박찬욱, 박흥식(인어공주), 방은진, 백승빈, 변영주, 봉만대, 봉준호, 부지영, 손재권, 손현희, 송일곤, 송해성, 신동일, 안상훈, 양익준, 양해훈, 오기현, 오승욱, 용이, 윤성호, 윤재연, 윤종빈, 윤종석, 윤태용, 윤인호, 이경미, 이계벽, 이무영, 이미연, 이송희일, 이수연, 이언희, 이우철, 이윤기, 이정범, 이정욱, 이종용, 이철하, 이해영, 이해준, 이형곤, 임순례, 임찬상, 임창재, 임필성, 장문일, 장준환, 장항준, 장훈, 전계수, 정길영, 정범식, 정식, 정연원, 정윤철, 정재은, 조근식, 조민호, 조의석, 조진규, 조창호, 최동훈, 추창민, 하기호, 허진호, 한지승, 허인무